한가위 연휴에 가족과 다투고 홧김에 교도소에 가겠다며 어이없는 강도 행각을 벌인 ‘황당한 강도’가 ‘소원대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9일 천호동 임아무개(55)씨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에 흉기를 찬 채 들어가 1천원을 요구한 혐의(특수강도)로 이아무개(39)씨를 23일 구속했다. 이씨는 흉기를 허리춤에 찬 채 피해자 임씨에게 1천원을 요구했고, 이씨와 동네에서 마주쳐 안면이 있는 피해자 임씨는 1천원을 주고 돌려보내려 했는데도 이씨는 “내가 돈을 빼앗았으니 경찰에 신고하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임씨가 신고하지 않자 흉기를 꺼내들고 금고 안에 있던 10원짜리 동전 2개를 집어든 뒤 또다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마침 이를 목격한 임씨 부인이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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