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광 의원실에서 공개한 동영상중 한장면
박명광 의원 보좌진, 성매매 실태 동영상 공개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성매매 집결지 등 현장을 돌며 변칙 성매매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화제다. 열린우리당 박명광 의원은 22일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 성매매 집결지와 인터넷 채팅방, 남산 등에서 변칙적인 성매매가 이뤄지는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질의를 벌였다. 이 동영상은 성매매특별법 뒤에 성매매가 사라지지 않고 사이버 성매매 등 변형된 형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를 근거로 인터넷 원조교제와 유사 성행위 등에 대한 전방위적 단속 정책을 펼치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량리 588’ 호객행위는 계속된다
5분 남짓한 동영상은 박 의원의 보좌진이 ‘성매매 100일 집중 단속기간’ 중인 지난 8일과 12일 새벽 성매매 집결지를 두 차례 촬영한 것이다. 동영상의 첫 장면은 속칭 ‘청량리 588’ 지역을 찍은 것으로 한 포주가 손님으로 가장한 의원실 직원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성매매 업주와 단속 경찰의 유착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들어 있어 관심을 끈다.
인터넷 채팅방은 사이버 사창가?
박 의원쪽의 동영상에는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벌어지고 있는 성매매의 진풍경도 나온다. 의원 보좌진들이 네이버 등을 검색해 찾은 유명한 채팅사이트에서 회원으로 가입해 직장인방 등을 접속했더니 ‘서울 종로입니다. 지금 즉시 가능’, ‘은평구 지금 만나실 분’, ‘직남만’ 등의 방이름이 보인다. 다시 ‘지금 가능합니까? 얼마?’ 등의 쪽지를 보내니, ‘밤샘 13만원’, ‘조건맞으면 사진공개’ 등의 응답이 되돌아온다. 어떤 쪽지는 영업용으로 미리 준비를 했는지, 자기소개는 물론 가능한 성행위 조건까지 명시해놓았다. ‘문화상품권은 더욱 환영합니다. 조건의 흔적이 남지 않으니까요’라는 쪽지 꼬리말이 인상적이다.
미성년자를 비롯해 회원을 1402만명이나 보유했다는 유명 채팅 사이트가 변종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은 “서울시 전체가 마치 사창가인 듯하고 대한민국 인터넷 채팅방이 ‘사이버 사창가’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혀를 내둘렀다.
“집결지뿐 아니라 변칙 성매매 근절대책 시급하다”
박 의원은 “정부의 대책이 단지 미관상 보기 안 좋은 집결지 타도에만 국한되었으며, 해외 원정 성매매나 인터넷 성매매 등 충분히 예상됐던 변수를 대응하지 못한 채 성매매 근절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변칙 성매매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성매매 단속을 집결지 폐쇄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해외 성매매나 인터넷 원조교제, 각종 유사 성행위 등 전방위적인 단속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날로 기승을 부리는 인티넷 성매매를 수사하는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의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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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광 의원실에서 공개한 동영상중 한장면
박명광 의원실에서 공개한 동영상중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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