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유(U)턴 중 교통사고로 5일에 1명꼴로 사망하고 35명이 부상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이종수)는 6일 이런 내용의 ‘유턴 중 교통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유턴 시도 중 교통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2008~2012년까지 5년 동안 경찰에 사고 접수된 유턴 중 교통사고 총 4만1326건을 대상으로 분석했는데 총 36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총 6만4023명이었다. 유턴 지정구간에서 유턴 중 발생한 사고는 물론, 불법 유턴 시 중앙선 침범사고도 포함한 결과다. 사망자 중 2차선 유턴으로 인한 경우는 40%나 됐다.
유턴 시도 중 사망사고는 △측면충돌(66.3%) △보행자충돌(11.4%) △정면충돌(6.3%) △추돌(5.2%)의 순으로 나타났다. 측면충돌 사고에 의한 사망자를 분석해보니, 반대 방향 직진차량 외에도 같은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량과 충돌하는 사망사고가 10건 중 4건으로 확인됐다. 2차선 이상 차선에서 유턴을 시작할 경우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턴 시도 중 교통사고를 피해자별로 살펴보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발생건수 기준으로 20.1% 를 차지했다. 이는 반대 차선의 신호위반 차량이나 우회전 차량과의 충돌 때문으로, 신호변경 직후 즉시 출발 전에 좌·우회전 차량 및 보행자 확인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고병곤 책임연구원은 “유턴 시에는 차량이 빠르게 180도를 회전하기 때문에 운행 중에는 주위상황을 확인하거나 돌발상황에 반응하기가 어려워서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습 불법 주정차 구간에는 유턴을 금지시키고, 특히 불법유턴이 잦은 위험지역에는 ‘중앙분리봉’(탄력봉)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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