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응암동에 ‘보행자 인식기’
사람 서있으면 녹색불 켜져
양평·홍제동 ‘교차로 알리미’
부산·고양 등도 시범운영중
사람 서있으면 녹색불 켜져
양평·홍제동 ‘교차로 알리미’
부산·고양 등도 시범운영중
골목 교차로에 차가 들어서면 바닥에 설치된 엘이디(LED)등이 켜져 서행을 유도하고, 횡단보도 앞에 보행자가 서 있으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녹색 보행신호를 주는 ‘똑똑한 신호등’이 서울 시내 3곳에서 시범 운영된다.
서울시는 골목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차로 알리미’와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를 3곳에 설치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에서 일어난 교통사고(3만9천여건) 중 보행자 사고는 27%인 1만600여건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71%(7500여건)가 12m 이하 생활도로인 골목에서 일어났다.
교차로 알리미는 골목 교차로 바닥 복판에 엘이디등을 설치해 차나 사람이 접근하면 불이 켜져 차량은 서행하도록 유도하고 보행자는 차량이 오는지 살피면서 걷도록 일러주는 신호등이다. 영등포구 양평동 구산드림타워 앞과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초등학교 앞에 이달 중순 설치됐다. 영등포에 설치된 것은 차량 전조등 불빛이 감지되면 빨간불이 켜지는 형태이며, 서대문에 설치된 것은 평소 노란색으로 표시되다가 차나 사람이 다가오면 주황색으로 바뀌고, 차량이 시속 3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달려오면 빨간색 불이 들어온다.
은평구 응암1동 새마을금고 앞에는 29일부터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가 설치돼 운영된다. 길을 건너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녹색 보행신호를 준다.
일본에서 널리 보급된 교차로 알리미는 부산과 대구에서도 시범 운영 중이다.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는 영국 등 9개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도 설치됐다.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기기 성능을 비롯해 교통사고 감축 효과, 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확대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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