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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 아기 죽어가요”…119 출동해보니 강아지

등록 2014-10-23 11:27수정 2014-10-23 13:59

119서울종합방재센터 신고처리 현황 발표
구조·화재신고 줄고 동물안전 신고 증가
“아이가 숨넘어가요!”

다급한 신고에 119상황요원들이 긴급 출동했더니 강아지였다. 119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요원들이 뽑은 ‘가장 황당한 신고’ 사례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3일 내놓은 지난해 신고 처리 현황을 보면, 소방관들이 황당함을 느낄 법한 신고가 적지 않다.

“변기가 막혔으니 뚫어 달라”, “건물 화장실에서 용변을 봤는데 휴지가 없으니 가져다 달라” 는 사람부터 “외로우니 말벗이 되어 달라”, “물건을 비싸게 사서 화났는데 아는 번호가 119밖에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까지 있다. “식당에서 신발 없어졌으니 찾아 달라”, “택시비가 없으니 구급차로 집에 데려다 달라”, “자전거 타다가 체인이 빠졌으니 집에 데려다 달라” 등은 구급차를 ‘택시’ 처럼 여기는 ‘고전적’ 사례다. 신고 전화로 “지금 몇 시냐”고 묻는 이도 있다고 한다.

‘황당 신고’ 들 가운데 강아지를 아이라고 부르며 신고한 경우 외에 실제로 출동한 경우는 없다고 한다. 119는 인명 사고와 관련한 신고에만 출동하기 때문이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아이가 숨넘어간다는데 아이가 사람인지 강아지인지 물어볼 수 없지 않나. 이런 신고에는 무조건 출동한다. 그러나 강아지가 아프더라도 감염 우려 때문에 구급차에 태울 수 없어 인근 동물병원을 안내한다”고 전했다. 변기 고장 같이 자신에게 금전적 손실이 생길까봐 119에 전화를 하는 경우엔 수리업체를 안내해주는 식으로 응대한다. “방에서 대변을 봤는데 거동을 못하니 치워 달라”는 전화에는 구청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식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19서울종합방재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모두 247만459건으로, 하루 평균 6768건이다. 12.8초마다 한 번 꼴로 119전화가 울리는 셈이다.

유형별로는 구급 45만2335건(1.2분마다), 구조 5만6734(9.3분마다), 화재 2만1356건(24.7분마다), 동물안전 1만3553건(39분마다), 벌집 처리 7002건, 소방시설 5193건, 문 개방 399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허위 장난 전화는 183건으로 집계됐다. 소방재난본부는 “전년에 견주면 구급과 구조, 화재는 감소하고, 문 개방과 유기동물 출현 등으로 인한 동물안전 신고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방재난본부는 긴급전화 외에 당번 병원·약국 안내, 응급처치 지도, 만성질환 상담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외국인이 119 도움을 요청할 때 통역을 담당하는 건강콜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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