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업능력개발원 연구보고서
취업자도 비정규직 더 많아
취업자도 비정규직 더 많아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취업률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취업을 했더라도 비정규직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송창용 선임연구원과 김혜정 연구원이 진행한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초기 노동시장 성과’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4학년도에 국내에서 새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 중 학업전념자(조교·시간강사·아르바이트 외에 따로 직업을 얻지 않은 사람) 3744명의 취업률이 58%로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교육계열의 취업률(64.5%)이 가장 높고, 공학(62.4%), 예술·체육(61.1%), 인문(58.9%), 자연(56.6%), 의약(54.4%), 사회(45.1%) 순이었다.
취업자 중에서도 62.6%가 비정규직이었다. 주로 정규직 취업자는 민간 기업(정규직 중 64.3%)에, 비정규직 취업자는 대학(비정규직 중 81.1%)에 많았다. 전공별로는 인문계열의 비정규직 비율이 90.8%로 가장 높고, 예술·체육(89.7%), 의약(78.4%), 사회(78.0%), 자연(72.4%), 교육(58.5%), 공학(40.1%) 차례로 뒤를 이었다.
정규직 취업자의 평균 연봉은 5498만원으로 비정규직 취업자의 평균 연봉 2642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비정규직 안에서도 차이가 컸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자가 많은 시간강사의 경우 평균 연봉이 1772만원이었지만 자연·공학계열이 많은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3142만원으로 격차가 1370만원가량 벌어졌다.
연구진은 “박사 과정을 졸업한 뒤에도 취업이 쉽지 않고 임금도 높지 않아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들인 비용과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 학생들이 박사 과정에 진학하기 전에 이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대학원이 졸업생의 취업 현황과 취업처 등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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