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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년 광복 70돌 공연에 남북 동등하게 참여를”

등록 2014-10-13 19:18수정 2014-10-14 11:33

김정수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위원장. 사진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제공
김정수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위원장. 사진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제공
김정수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위원장
1990년대 초부터 문예동을 이끌고 있는 김정수(60·사진) 위원장도 시인이다. 김 위원장은 가나가와조선중고급학교 국어교원을 지내면서 시 창작을 병행했다. 김 위원장은 1991년 문예동 사무국장을 맡음으로써 문예동 중앙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0년대 말부터는 위원장으로서 문예동 활동을 이끌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창립 55돌을 맞은 문예동의 문학예술활동은 크게 보면 우리 민족의 자산”이라며 “북과 남, 온 겨레가 함께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문예동 활동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문예동은 우리 문화를 통해 민족성을 찾자는 취지로 활동해오고 있다. 우리 1세들은 일본에 건너와서 말과 글, 이름까지 빼앗겼다. 그 상황에서 잃어서는 안 되는 게 민족성이라고 판단했다. 민족성을 고수하는 데서 민족 문학예술의 역할이 대단히 크다. 이에 따라 문예동은 책 출간,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최근 남쪽에서 민예동 시인 두 분의 시집이 출간됐다.

“두 분 다 1세들이시며 90살 전후의 분들이다. 두 분의 시집이 남쪽에서 발간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통일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남쪽이 고향인 두 분이 마음대로 고향에도 못 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문예동은 ‘통일의 오작교’를 자임하고 있다.

“이미 1993년에 도쿄 한복판에서 북과 남, 문예동이 참여하는 코리아 통일미술전을 성과 있게 진행했다. 남쪽에서는 민예총이 참여했다. 당시 일본 <엔에이치케이>(NHK)가 저녁 7시 첫 뉴스로 다룰 정도로 일본에서도 반향이 컸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6·15 정신을 민족예술 분야에서 꽃피워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나 금강산가극단이 남쪽에 가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현재 교류에 어려움이 큰 것 같다.

“북에서는 한 사람도 일본에 못 들어오고 있다. 전시회 같은 것을 하려 해도 작품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만경봉호가 여전히 다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행기로 가지고 와야 하는데 힘들다.

문예동 50돌 때인 2009년 1세 화가들이 전시회를 했다. 1세들이 일본에 건너와서 살아온 얘기들을 담은 작품들은 북에도 없고 남에도 없는 것들이다. 1세대 화가들은 남녘에서도 전시회 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내년이면 광복 70돌, 분단 70돌이다.

“내년 7월20~21일 일본 전역에 있는 문예동 무용가들이 조국 광복 70돌을 기념하는 큰 공연을 조직한다. 북남이 거기에 참여하는 문제는, 현재 북일관계 등을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 참여한다면 북과 남이 동등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비디오 형태로 참여한다든가 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

-남쪽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55돌, 아니 70년 세월을 민족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재일동포 사회에서 민족성을 잃지 않고, 동포들이 화목한 동포 사회를 꾸리는 데 기여하자는 목표로 활동했다. 상당한 차별이 존재하지만, 힘들다고 그런 활동을 안 하면 민족의 대가 끊어진다. 그러한 문예동의 움직임에 남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

우리 문예동 맹원들이 평양에 가면 일류급 창작가들이 나와서 일대일로 지도해준다. 북은 북대로 그렇게 문예동이 계속 역할을 놀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문예동의 문학과 예술은 크게 보면 민족의 자산이다. 이 자산을 지키기 위해 북과 남, 온 겨레가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글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사진 문예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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