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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배송비 2500원…한꺼번에 10개 사도 2만5천원? ‘최저가 상술’ 너무하네

등록 2014-10-06 20:36수정 2014-10-07 15:20

온라인쇼핑 ‘눈속임’ 불만 속출
1개당 배송비 요구 ‘배보다 배꼽’
“쇼핑시간 아까워 샀지만 찜찜”
가로 2.5㎝, 세로 3.5㎝, 두께 2㎜, 무게 2g짜리 메모리카드의 배송비는 얼마나 될까?

충북 음성군에 사는 정아무개(36)씨는 최근 인터넷쇼핑몰에서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구입했다. 구매에 앞서 포털사이트에서 ‘최저가’를 검색하자 3만원대 상품이 가장 앞쪽에 소개됐다. 판매업체는 메모리카드 배송비로 2500원을 받았다. 정씨는 이 메모리카드를 한번에 여러 개 구입하려다 짜증이 확 났다. 배송비가 개당 2500원씩 붙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같은 업체에서 같은 곳으로 배송하는데 배송비를 제품별로 따로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메모리카드 4개를 한번에 배송할 경우 무게는 8g이고, 포장 박스 크기는 변함이 없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신아무개(33)씨도 회사에서 사용할 하드디스크를 여러 개 구입하려다 멈칫했다. 쇼핑몰에서 최저가로 검색한 상품의 배송비는 수량별로 달랐다. 1개 구입할 때는 2500원, 2~4개는 7500원, 5~9개는 1만5000원, 10개 이상은 2만원이었다. 다른 업체도 배송비를 개당 2500원씩 더 받았다. 신씨는 “쇼핑하느라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그냥 샀지만 뭔가 찜찜하다”고 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최저가를 내세운 ‘눈속임’ 상술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제품값을 낮춰 적는 대신 개당 배송비를 추가로 요구해 손해를 보전하는 방식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최저가 검색을 하면 배송비는 뺀 제품값만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한 판매자 양아무개(43)씨는 6일 “가격 경쟁이 심한 전자제품 판매처에서 주로 개별 배송비를 받는다. 분실·파손에 대비해 비싼 택배보험에 든 업체가 개별 배송비를 받을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최저가 경쟁이 심해 제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배송비를 더 받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른 판매자는 “배송비를 추가로 내는 걸 싫어하는 소비자를 위해 가격은 올리고 배송비를 낮추는 판매점도 있다”고 했다.

온라인쇼핑몰 쪽은 배송비 문제는 ‘판매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 한 쇼핑몰의 홍보팀 직원은 “상품이 워낙 많아 업체들이 배송비를 어떻게 책정하는지 파악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이은영 사무총장은 “배송비는 서비스 요금인 만큼 제품 가격을 속였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배송비도 물건을 구입하려면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돈인 만큼 판매자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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