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28일 과대포장 항의
과자 180개 동원…기부도 받아
과자 180개 동원…기부도 받아
‘질소를 사면 과자가 서비스.’
빵빵하게 부푼 과자 봉지를 뜯었다가 부실한 내용물에 실소를 금치 못한 이들이 많다. 제과업체는 내용물을 충격에서 보호하고 변질을 막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충전재를 빗대 ‘질소과자’라고 부른다. 외국도 사정은 비슷해서 과자 봉지를 자동차 에어백인 것처럼 합성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곤 한다.
이런 감자칩 등을 뜯지 않고 이어 붙인 ‘과자 봉지 뗏목’으로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가 28일 오후 3시 서울 한강 잠실대교 아래에서 진행된다. 행사를 기획한 이들은 유성호(26) 박현수(26) 장성택(25)씨다. 이들은 지난 20일 충남 천안천 옆 분수대에서 과자 봉지 60개를 붙인 1인용 뗏목을 만들어 실전연습(사진)을 마쳤다. ‘한강 도하’에는 규모를 키워 과자 봉지 180개를 동원한다. 당일 현장에선 평소 ‘질소과자’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의 과자 기부도 받는다.
장씨는 25일 “제과업체와 소비자 모두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퍼포먼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질소과자 뗏목’에는 제작 노하우가 필요하다. 장씨는 “과자 봉지의 뒷부분이 잘 터지기 때문에 봉지들을 옆으로 세운 뒤 테이프로 감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노를 저어 한강을 건널 계획이다. 한강사업본부 수상관리과 한종훈 주임은 “이들이 한강 횡단 신고를 했다. 안전을 위해 구조선 1척과 인명구조원 1명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자신들이 만든 과자가 뗏목 재료로 쓰이게 된 제과업체 관계자는 “과자 봉지의 남는 공간을 전체 부피의 35% 이하로 하라는 환경부 지침을 지난해 6월부터 지키고 있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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