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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북 응원단은 대남선전용 ‘미인계’?…국방부 자료 논란

등록 2014-09-04 16:47수정 2014-09-04 18:04

지난 2002년 9월 28일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북한과 홍콩의 축구 예선에서 북한 응원단이 응원을 펼치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지난 2002년 9월 28일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북한과 홍콩의 축구 예선에서 북한 응원단이 응원을 펼치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장병 정신교육 자료 내용 논란
통일부 입장과 ‘엇박자’ 지적도
국방부가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서 북한 응원단을 두고 “남북화해협력의 사절이 아닌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의 선봉대에 불과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냉전 시대에나 있을법한 대결적인 대북 인식을 민낯으로 드러낸데다, 통일부의 공식적 입장과도 달라 ‘부처간 엇박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국방교육정책관실 명의로 지난 1일치 <국방일보>에 실은 ‘북한 응원단 파견 논란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정신 교육 자료에서 “북한 응원단의 실체는 철저한 출신성분 심사와 사상검증을 통해 선발되는 소수정예의 혁명전사”라며 “남한 국민들이 선호하는 기준에 맞춰진 외모는 겉으로 드러나는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 당국은 응원단원들에게 장기간 합숙훈련을 통해 말과 행동을 철저히 교육시킨다”며 “서로를 감시하게 하고 ‘적의 심장부로 들어간다’며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주입시킨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어 “북한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에 응원단 파견이라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대북 경계심과 안보의식을 저하시키고, 국론분열을 획책하기 위한 화전양면전술이자 대남 심리전의 일환”이라며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또한 심리전의 장으로 이용해 온 북한의 이중적인 모습에 절대 현혹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장병들에게 강조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대비해 언제라도 임무가 주어지고 상황이 발생하면 싸워야 하는 우리 장병들을 위한 교육용 자료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국자유총연맹이 개최한 통일포럼 축사에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는 남북관계의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자발적으로 (응원단 파견을) 결정해 참가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북한) 응원단으로 인해 남한 내 부정적 영향이 완전히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응원단이 남북한의 화해협력에 이바지하는 긍정적 효과가 더 컸을 것”이라며 완전히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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