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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진도 실종자 가족들 “모든 지원 축소되고 있다”

등록 2014-09-02 14:36수정 2014-09-02 15:48

박영선 새정치 원내대표와 면담서 안타까움·불안 호소
“우리가 찾는 건 주검 아니라 희망…팽목항 잊지 말길”
“우리 가족들은 희망을 잃어버렸어요. 우리가 찾으려는 건 주검이 아니라 잃어버린 희망이라고 표현합니다.”

2일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만난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은 “마지막 한 명을 찾을 때까지 저희를 잊지 말아 주시고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목포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실종자 가족들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아직 찾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잊혀지고 있다”는 고립감과 불안감을 호소했다. 실종자 남현철(17)군의 아버지 남경원 실종자 가족 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지금 진도 상황이 너무 불안하다. 모든 걸 축소시키려는 것 같다. 24시간 약국(진도실내체육관)도 12시간으로 주는 등 (지원시설이) 축소되는 게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말을 쉽게 잊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 법률 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팽목항 가족 식당이 어제 철수했다”며 “가족들은 탈진 상태인데 정부와 여당이 실종자 가족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가족들은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차질이 생길까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남 대표는 “해경과 해양수산부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막말로 해경청장이나 해수부장관이나, 세월호 구조작업 참여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고 지금은 세월호 수색 구조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조치 되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 변호사는 “가족들이 찾으려는 것은 주검이 아니라 잃어버린 희망이다”고 가족들의 상황을 전했다.

가족들은 국회도 제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배 변호사는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업무복귀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문재인 의원이 이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이주영 장관)는 끝까지 팽목항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더라. 가족들은 그 이야기 듣고 힘을 얻었다”며 “팽목항에서 지금 여당의 역할이 없다”며 여야 모두 팽목항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가족들의 심경과 애로사항을 들은 박영선 원내대표는 “저희가 야당이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진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말씀 듣고 나니까 저희가 오히려 위로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포/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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