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유민 아빠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 압박해주시라”

등록 2014-08-16 11:45수정 2014-08-16 20:00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카 퍼레이드를 하던 중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 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4.8.16 /주관방송사 KBS 화면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카 퍼레이드를 하던 중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 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4.8.16 /주관방송사 KBS 화면 캡처
단식 김영오씨, 손 잡아준 교황에 ‘자필 편지’ 건네
“전 세계에 세월호 유가족들 이야기 전해졌으면…”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김유민(단원고생)양 아버지 김영오씨가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건넨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이날 오전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서울광장에서 시복미사 집전을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가던 도중, 세월호 유족 400여명이 모인 곳에 이르자 차에서 내려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유민이 아버지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친필로 쓴 편지를 전달했다.

유민이 아버지는 교황에게 쓴 편지에서 “사랑하는 딸 유민이가 뒤집힌 뱃속에서 갇혀 죽어가는 걸 제 눈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왜 내 딸이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반드시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 독립된 조사위원회에 강력한 조사권한을 부여하는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참사의 책임이 있어서인지 정부와 여당이 유가족들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어서 단식을 시작했다. 부패하고 무능하며 국민보다 권력의 이익을 우선하는 우리 정부를 압박해주시라”고 말했다.

유민이 아버지는 또 “당신께서는 가장 가난하고 가장 힘없고 가장 보잘없는 이들을 부드러운 사랑으로 끌어안는 것이 교황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힘없고 가난한 유족들을 사랑으로 끌어안아 주시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시라”고 간청했다. 편지에는 “유민이는 뒤에서 안고 아빠, 아빠를 부르고 잘 때 팔베개를 해주던 사랑스런 딸이다. 딸이 죽어간 진상을 명명백백 밝히지 못하면 사는게 의미가 없어, 죽을 각오를 했다”는 내용도 담겨,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날 교황을 만난 뒤 김영오씨는 “교황을 만난다고 특별법이 제정되는 건 아니지만 전 세계에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이를 통해 정부에 압박을 주려 한다. 교황께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황이 계속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미소를 보이셨다. 왼쪽 가슴에 달고 온 노란리본 배지가 약간 삐뚤어져서 바로 잡아드리니 웃음을 짓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세월호 십자가 순례 마친 웅기 아빠 “약속되지 않은 이별에서 오는 고통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