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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전·교통대책 외면한채…제2롯데월드 홍보 ‘올인’

등록 2014-08-13 20:35수정 2014-08-13 22:45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이 지역 ‘싱크홀’ 사고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이 지역 ‘싱크홀’ 사고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입기자 간담회 열고 건물 공개
대규모 조직 대외협력단 구성도
“이른 개장 목표에만 치중” 지적

서울시, 싱크홀 관련 안전점검 착수
안전진단 용역 결과 1년 뒤 나와
초고층 제2롯데월드 주변의 안전·교통 문제가 다시 불거져 서울시가 13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앞 싱크홀의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반면 쇼핑몰 등 이미 공사가 끝난 저층부 개장을 서두르는 롯데는 계열사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외협력단을 신설하고 언론홍보, 대외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추석 대목에 맞춘 이른 개장을 목표로 언론 관리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건설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에비뉴엘동·쇼핑몰동·엔터테인먼트동)을 공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제까지 현장 공개를 하지 않아 닫힌 이미지를 많이 줬다. 저층부는 완공됐으니 공개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틀 뒤 롯데그룹은 정책본부 안에 대외협력단을 꾸렸다.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총괄사장을 단장으로 조직 규모도 키웠다. 소 단장은 기존 커뮤니케이션실(약 25명)을 지휘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회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기사가 많았지만 산업적 측면으로는 제2롯데월드에 관심이 높다”며 대외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적극적 언론홍보 활동 ‘효과’인지 최근 언론에서는 ‘안전’보다는 개장이 늦어지는 데 따른 입점 업체들의 경제적 손실을 부각시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가 책임져야 할 부분을 은근슬쩍 허가권을 쥔 서울시의 잘못인 것처럼 떠넘기는 내용이 많다.

반면 안전·교통 대책은 제자리걸음이다. 롯데는 지난 4월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건 뒤 안전 관련 82가지 항목을 거의 다 시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작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용역 결과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영국 구조설계 컨설팅 전문업체인 아룹과 한국지반공학회에 지반침하와 관련해 롯데가 발주한 용역 결과는 10~12월에나 나온다.

대형 싱크홀과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의 연관성도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서울시 건축기획과는 “싱크홀의 원인 분석을 맡긴 용역 결과는 1년 후에나 나온다. 그때까지는 롯데의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롯데는 서울시가 주민 민원이라며 요구한 ‘올림픽대로 1.12㎞ 도로 지하화 공사’ 비용 500억원을 추가 부담할지를 두고 서울시와 협의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매일 협의중인데 결론이 쉽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시는 “롯데는 되도록 빨리 개장하고 싶겠지만 추석 전 개장을 약속할 수 없다. 부서별로 조치 사항이 다 보완됐다고 판단하면 롯데 쪽에 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뒤 시민자문단 의견을 받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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