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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95년~현재 공식·비공식 17명 사망 확인
공식조사 2차례…발병·사망 더 많을수도

등록 2014-07-27 20:20수정 2014-08-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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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피해자 현황
하이닉스(현 에스케이하이닉스)에서 일했거나 일하다가 백혈병을 비롯한 림프조혈기계 질환 등으로 숨진 이들은 27일 현재 최소한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표 참조).

이 가운데 13명은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두차례 공식 조사를 통해 확인된다. 1995년~2007년을 대상으로 한 첫번째 조사 자료(반도체 제조공정 근로자 건강영향 역학조사)는 그동안 개괄적인 수치만 공개된 상태였으나, <한겨레>는 사망자 10명의 병명, 업종, 직무, 생년월일, 성별, 입사·퇴사일, 공정 내역, 사망일 등이 상세히 수록된 ‘부록’을 단독 입수했다. 2008년~2010년을 대상으로 한 두번째 조사 자료(반도체 사업장 추적연구 암 사망자와 발생자 집계현황)도 처음 공개된 자료다. 여기에는 사망자 3명의 병명과 성별만 나와 있다.

이와 별도로, 2008년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숨진 정철모(당시 42살)씨와 2011년 만성 골수 단핵구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김진기(당시 38살)씨는 유족들의 산재 신청과 소송 과정에서 신원이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씨는 사망 시기와 병명에 비춰볼 때 정부의 두번째 조사 자료상의 사망자와 겹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2명이 더 있다. 지난해 5월28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사망한 37살의 여성과 2011년 7월 악성 뇌종양으로 숨진 30대 여성이 그들이다. 악성 뇌종양은 림프조혈기계 질환은 아니지만, 전자산업 종사자들의 발병 위험도가 높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들이 나와있는 질병이다.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두 분 모두 유족이 누리집 게시판에 글을 남겨서 이후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취재 과정에서 하이닉스 쪽은 이천공장 엔지니어로 일하던 송아무개(당시 40살)씨가 지난해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발병자는 사망자보다 많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등 림프조혈기계 암으로 진단받은 이들이 28명에 이른다. 2011년 이후 발병자는 정부의 공식 자료를 구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한겨레>가 은수미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에 의뢰해 입수한 건강보험공단의 ‘반도체 회사 직장가입자들의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하이닉스 직원 가운데 2011년 11명, 2012년 10명이 림프조혈기계 질환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온다. 이 수치는 각 연도에 해당 질환으로 치료받은 노동자 수로, 발병 시기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정부 조사 결과가 발병·사망자의 전모라고 보기는 힘들다. 삼성전자(반도체부문)의 경우 정부 조사를 통해 집계된 림프조혈기계 질환 사망자 수는 1995년~2010년 11명(백혈병 7명)인 데 비해, 반올림에서 파악한 것은 16명(백혈병 13명)이다. 이에 대해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조사의 바탕이 되는 회사 인사자료나 고용보험 데이터에서 누락되거나 우리가 자료를 제공받는 암등록센터에 등록이 안된 발병·사망자들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조사는 림프조혈기계 질환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그밖의 각종 암까지 합치면 산재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반도체부문)의 경우 폐암 4명, 유방암 2명, 위암 1명, 뇌종양 1명, 난소암 1명, 대장암 1명, 심장병 1명 등이 반올림에 제보됐다. 유방암은 지난 2012년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승인을 받았고, 난소암은 현재 산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하이닉스의 경우 림프조혈기계 이외의 암 발병자는 뇌종양 1명만 파악된 상태다.

오승훈 임인택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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