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과 6월 황금연휴와 전반적인 경기회복 분위기 속에서도 소비는 생각만큼 늘지 않았다. 레저관련 업종에서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 줄었다.
여신금융협회는 22일 ‘2분기 카드승인실적분석’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와 애도 분위기 속에 전국민이 소비를 자제한 모습이 드러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에서 6월사이 여객선, 노래방, 스포츠레저용품 등 레저분야에서 결제된 카드 금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4조3757억원에서 4조3331억원으로 426억원(1%) 줄었다. 이에따라 2분기 전체 카드 결제금액도 142조3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조4200억원(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신금융협회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 추세와 황금연휴 효과가 소비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6월 체크카드 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3% 급증했지만, 건당 결제금액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드로 적은금액을, 자주 결제하는 분위기가 드러났다. 6월 체크카드 평균 건당 결제금액은 2만4910원으로 2만5000원 선이 무너졌다.
소액결제가 빈번히 이뤄지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결제에서 카드 사용이 늘어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슈퍼마켓에서 카드로 결제가 이뤄진 비중은 68.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편의점에서도 국민들은 절반 넘게 카드로 물건을 샀다. 편의점 소매판매액(1조853억)대비 카드 결제 비중은 50.2%(5446억원)에 달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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