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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관피아’ 수사 해수부 공무원, 유서 남기고…

등록 2014-07-18 20:54수정 2014-07-18 21:41

세월호 참사 비리관련 조사 앞둬
차명계좌 2천여만원 입금 확인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검찰이 벌이는 ‘관피아’ 수사 과정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4일과 지난달 17일 철도 비리 혐의로 수사받던 전·현직 공무원 2명이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세번째다.

18일 오전 10시15분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방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5급 사무관 박아무개(51)씨가 목을 맨 것을 검찰 수사관이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로119안전센터가 박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박씨는 15일 제주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해운업계 비리를 수사하던 제주지검은 지난 5월 박씨의 차명계좌에 2000여만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뇌물수수 여부를 수사해왔다. 고기영 제주지검 차장검사는 “출석하기로 했던 박씨가 소환 직전에 연락이 안 됐다”고 했다.

검찰은 16일 박씨의 체포영장을 받아 위치추적에 나섰고, 18일 오전 7시께 구로구의 모텔에서 박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박씨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수사관들은 박씨에게 전화를 해도 방 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오전 10시15분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박씨는 이미 목을 맨 상태였다. 이혁 구로경찰서 형사과장은 “타살 흔적이 없고 쪽지에 쓴 유서에 비춰볼 때 자살로 보인다”고 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남기는 말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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