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칸서…앞치마 두르고 있어
승무원들 탈출당시 버리고 간
조리사 이씨로 확인돼
승무원들 탈출당시 버리고 간
조리사 이씨로 확인돼
세월호 침몰 사고 94일째인 18일, 선체 식당칸에서 조리원 이아무개(56)씨의 주검이 발견됐다. 지난달 24일 단원고 학생 윤민지(17)양 주검이 발견된 지 24일 만이다. 세월호 실종자는 10명만이 남았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이날 오전 6시20분께 세월호 선체 3층 주방에서 이씨 주검을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새벽 5시38분부터 잠수사가 3층 중앙 주방과 식당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희생자를 발견했다. 주검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조리사 이아무개씨로 판명됐다”고 했다.
이씨의 주검은 앞치마를 두른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사고 당시 3층 식당에서 단원고 학생들에게 줄 돈가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씨의 주소지인 인천시청 안전총괄과는 “이씨의 아들이 소식을 듣고 오후에 진도로 내려갔다”고 했다.
세월호 승무원들 공소장을 보면, 승무원들은 선체가 기울면서 넘어져 충격을 받은 이씨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나온다. 승무원들은 이씨를 그대로 둔 채 자신들만 탈출했다. 이씨와 함께 주방에 있던 조리사 김아무개(61)씨 주검은 지난달 6일 발견됐다.
수색 방식이 바뀐 뒤 실종자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초기부터 수색작업에 참여한 민간 구난업체 언딘이 지난 10일 빠지고 88수중개발이 참여하면서 잠수 방식을 바꿨다. 88수중개발은 산소 비율을 높인 공기를 공급해 잠수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1시간으로 연장시켰다. 해군·해경·민간이 각각 맡았던 수색 구역을 서로 바꾸는 교차 수색도 하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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