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 개 도축장, 2017년 초까지 시민공원으로 조성
초복(18일)을 앞두고 견공들에게 작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개고기 메카’인 경기도 성남시 태평1동 모란시장 옆 개 도축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공원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성남시는 모란시장 옆 3만7000㎡ 토지를 2017년 초까지 시민공원(백만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4일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이정은 성남시 공원과 주무관은 17일 “도축장과 사육장 앞에 화원이 있고 화원 앞 도로를 건너면 바로 고층아파트 단지다. 주민들한테서 개를 도축하는 소리, 악취 등과 관련한 민원이 많았다”고 했다.
현재 이곳에는 모란시장에 개고기를 납품하는 개 사육장 7곳과 도축장이 있다. 가축판매업으로 사업자등록을 한 사람은 73명이다. 성남시 용역보고서를 보면 공원으로 바뀌는 땅은 80%(3만625㎡) 정도가 사유지로, 이 가운데 5007㎡가 개 사육과 도축에 이용돼왔다. 성남시는 지난 6월 말 토지보상 공고를 낸 뒤 감정평가를 앞두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사육장·도축장 폐지 결정을 환영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14일 낸 성명에서 “개 사육장 공원화는 동물 보호의 큰 전환점”이라며 성남시의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
반면 모란시장 상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개장국을 파는 한 ‘건강원’ 사장은 “(초복을 앞두고) 한창 바쁘다. 공원이 들어서는 곳의 도축장 말고도 모란시장 안에는 도축장이 더 있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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