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장치서 이산화규소 누출
직원들 어지럽고 속 울렁거림 호소
회사 “사고부분 이상없어 정상운영”
직원들 어지럽고 속 울렁거림 호소
회사 “사고부분 이상없어 정상운영”
이천 에스케이(SK)하이닉스 공장 내부에서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일을 하고 있던 41명이 대피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5일 오전 8시30분쯤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이천SK하이닉스 공장 M10의 공기정화장치에서 이산화규소 등 화학물질을 포함한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공장 안에서 일하고 있던 41명이 이상증세를 느끼고 이천 파티마병원과 이천 바른병원으로 옮겨졌다. 7명 이상이 옮겨진 이천 바른 병원 응급실에 온 환자들은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마병원으로는 최소 15명이 이송됐다. 이천소방서 상황실은 “하이닉스로부터 신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후 “병원에 확인해보니 부상자 2명은 두통과 구토 증세가 있었지만 걸어서 병원으로 들어오는 등 중환자는 없었다. 누출된 가스는 이산화규소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이산화규소는 안전보건공단이 반도체 제조공정에 대해 진행하는 작업환경측정대상물질로 안전보건공단 화학물질정보에 보면 사람이 흡입할 경우 인체에 유해하다고 쓰여있다.
하이닉스 쪽은 사고 원인에 대해 화학물질을 정화하는 ‘덕트’라는 공기정화장치의 내부 소재인 에프알피(FRP)가 기체와 반응해 열이 나 냄새가 나는 기체가 샌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닉스 홍보실은 “사고 후 덕트 부분을 검사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고 현재 공장은 정상 운영중이다. 공장 내 병원이 있기 때문에 자체 치료를 하는데, 휴일이라 검진 차원에서 외부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덕트에 연결된 장치인‘스크러버’에서 히터를 가동해야 발생한 가스가 정화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덕트로 정화가 되지 않은 가스가 새나가 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사가 이 부분을 무시한 채 공장을 가동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우리 오승훈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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