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참여자 우선” “산재 신청 전원”
2주마다 회의 등 협의는 계속하기로
2주마다 회의 등 협의는 계속하기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등에서 일하다 난치병에 걸려 숨졌거나 투병하고 있는 피해자 문제를 협의하는 삼성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 쪽의 3차 협상은 핵심 쟁점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다만 양쪽은 2주마다 회의를 열고 회의록을 작성하기로 합의하는 등 지속적인 교섭의 틀은 열어놨다.
삼성과 반올림 대표단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회관에서 만나 제3차 교섭을 벌였다. 삼성 쪽은 협상 뒤 낸 언론발표문에서 “삼성전자는 우선 협상에 참여중인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한 보상을 먼저 논의한 뒤 그외 제보자들로 확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 외 제보자들에 대해선 보상 기준과 대상자를 선정하기 어려운 만큼 공신력 있는 전문기구를 통해 대상 질병 등을 정한 뒤 보상의 대상과 수준 등 보상 기준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보상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올림 쪽은 협상에 참여한 8명뿐만 아니라 산재를 신청자 당사자 전원으로 보상의 범위를 넓히고 아직 산재를 신청하지 않은 피해자는 다른 방법을 통해 보상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삼성 쪽에서 크게 진전된 안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가져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교섭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반올림 쪽은 지난 교섭 때 삼성 쪽이 반올림 관련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고 했음에도 피해자 가족과 연대 활동가 8명에 대한 소를 취하하지 않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삼성 쪽은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다음 교섭은 7월9일께 열릴 예정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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