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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2롯데월드 현장 잦은 사고 이유 있었네

등록 2014-06-23 20:09수정 2014-06-23 22:03

초고층학회 등 종합점검 결과 발표
264개 항목 중 187개 항목이 부실
“점검 뒤에 모든 항목 시정 완료”
거푸집 붕괴와 화재, 자재 추락 사고에 작업자 사망과 시민 부상 등이 끊이지 않았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이 ‘안전 불감’ 지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대한산업안전협회·한국건설관리협회·한국화재소방학회는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공동 시행한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초고층동) 1차 종합안전점검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 3월부터 두달 남짓 진행된 안전점검 결과 △건설·산업 안전 △초고층 특수장비 안전 △소방 안전 관련 264개 점검 항목 가운데 무려 187개 항목에서 안전 조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산업 안전(134개 항목) 분야에선 공사용 가설물의 고정 상태가 불량하거나 작업자 추락과 공사 자재 낙하를 막기 위한 방지망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115개 항목이 지적을 받았다. 화재나 폭발 위험이 높은 화학물질 등이 아무런 보관·잠금장치 없이 공사 현장에 노출돼 있기도 했다. 초고층 특수장비 안전의 경우 70개 항목 가운데 25개 항목이 문제로 지적됐다. 유압 시스템을 이용해 거푸집을 고층으로 올리는 ‘자동상승거푸집’(ACS) 지지대의 접속볼트가 풀려 절반 가까이 튀어나와 있는 경우도 있었다. 타워크레인은 추락 위험이 큰데도 작업자 통로용 발판이 허술하게 설치돼 있었다. 소방안전 분야에서는 가연물 관리, 작업자 피난 등 67개 점검 항목 가운데 47개가 미흡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점검을 실시한 초고층학회 등은 “지적된 187개 사항은 점검 이후 모두 시정 조치가 완료됐다. 초고층 공사장의 각종 시설은 설치·해체·이동이 반복되므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확인 점검과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월드 쪽은 지난 9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엔터테인먼트동) 임시사용 승인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초고층학회 등은 이번 안전점검 결과가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과는 별개 사안으로, 초고층 공사가 저층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서울시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관련 부서에서 허가 승인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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