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절단기로 꼬리쪽 창문 절개
김석균 해경청장 “1~2일 걸릴듯”
김석균 해경청장 “1~2일 걸릴듯”
답보 상태인 세월호 사고 실종자 수색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선체 절개 작업이 29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일째 실종자 수는 16명에 묶여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수중절단기를 이용해 세월호 선체 창문 부분 절단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절개 작업은 이날 오후 정조시간대가 지나면서 중단됐다. 앞서 대책본부는 이날 잠수사를 투입해 선체 절개 작업을 위한 가이드라인(인도줄)을 새로 설치하는 한편, 절개 부위 상태 파악을 마쳤다. 이후 절개 작업에 참여하는 잠수사 12명과 기술진 등 20여명을 태운 바지선이 사고 해역에 닻을 내린 뒤, 수중절단기를 이용해 세월호 4층 선미 쪽 창문 절개를 시도했다.
절개할 부위는 선체 약화 현상이 심한 4층 우현 선미 창문이다. 창문 3개를 연결하는 두께 7㎜ 철판을 잘라내는 작업인데, 창문과 창문 사이 폭은 각각 35㎝, 55㎝다. 이를 산소아크절단기를 사용해 뜯어내면 가로 4.8m, 세로 1.5m 크기의 통로가 생기게 된다. 대책본부는 이곳을 통해 잠수사들의 수색을 가로막는 수납장과 소파 등 대형 부유물을 밖으로 꺼낼 방침이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사고 해역 현장 브리핑에서 “절개 작업에 1~2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유물은 윈치(권양기)를 이용해 수면 위로 끌어올리거나, 부유물에 직접 에어백을 달아 부력에 의해 상승시키는 방법으로 제거하게 된다. 장애물 제거 작업이 끝나면 주검 유실 등을 막기 위해 절개 부위에 가로 5.2m, 세로 1.9m짜리 그물망이 설치된다. 그물망은 강력 자석으로 선체에 고정시키기로 했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던 진도 팽목항 가족지원시설은 29일 철거돼 가족들의 숙소로 새로 마련된 이동식 조립주택 근처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조도 등 주변 섬 주민들이 이용하는 팽목항 선착장은 30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진도/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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