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하반기 공채에 3만명 ‘운집’
“요새 같은 취업난에 대기업에 취직만 된다면 기업 이미지 따질 것이 있나요.”
불법 비자금 조성과 오너 형제의 다툼으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두산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수만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1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7일부터 시작한 ㈜두산 등 9개 두산그룹 계열사 직원 400명을 뽑는 공개채용에 3만여명이 몰려 7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원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 때와 비슷하지만 원서 접수 기간이 사흘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실제 지원자가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원자가 몰리는 바람에 두산 쪽은 원서 마감일을 애초 11일에서 하루 연장해 지원을 받았다.
㈜두산에 지원한 한 구직자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이란 점이 좀 꺼림칙하긴 하지만 일단은 어디든 들어가는 것이 최우선이어서 지원했다”며 “부정한 기업들을 지원 대상에서 뺀다면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몇 곳이나 남겠냐”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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