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예술 창작단 ‘앗싸라비아’(facebook.com/aaaaassarabia)가 공개한 ‘침몰하는 청와대’ 퍼포먼스 가상도.
실험예술 창작단 ‘앗싸라비아’ 퍼포먼스 전 페북에 올려
누리꾼들 “민심 대변하는 듯” “지나치다” 반응 엇갈려
누리꾼들 “민심 대변하는 듯” “지나치다” 반응 엇갈려
청와대가 바다에 빠져 침몰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가상도’가 공개돼 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진은 실험예술 창작단 ‘앗싸라비아’(facebook.com/aaaaassarabia) 소속 작가들이 만들었다. 청와대 조각품을 만들어 진도 팽목항에 빠뜨리는 퍼포먼스를 구상하면서, 사진들을 합성해 가상도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먼저 공개한 것이다.
창작단 소속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배인석 사무총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진에 아무런 문구도 담지 않았다”며 “해석은 보는 사람에 따라 알아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단체에서 사진을 가져다가 ‘청와대를 구하자’고 해도 괜찮다”라며 해석의 여지를 열어둔 점을 강조했다. 저작권 걱정 없이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 사무총장은 “정부가 지금 같은 태도를 유지하면 자리를 온전히 보전할 수 없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면서 “공화국이 만든 최고 권력이 무너지면 차후에도 피해가 되니까, 지금 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전하게 청와대 권력을 잘 써서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는데 이렇게 망가진 채로 넘어가면 큰 일”이라는 것이다.
실제 청와대 조각품을 만들어 팽목항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배 사무총장은 “아직 청와대 조각품 제작에 들어간 건 아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민심을 대변하는 듯 하다”는 반응과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kc******를 쓰는 한 누리꾼은 “침몰하는 청와대. 기뻐할 일 아니라 이 지경까지 온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이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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