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해경은 선원들을 구할 당시 선원임을 알고 구했다. 선원을 먼저 구했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해경은 선장과 선원을 구출할 당시 그들이 선원임을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수는 8일 <한겨레TV> ‘김어준의 KFC’ 7회 녹화방송에서 “보일러실 선원인 전아무개씨는 ‘오전 7시40분께 업무일지를 쓰던중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고 증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장이 배에 이상 징후가 발생한 뒤부터 구출되는 9시40분까지 2시간 동안 팬티 차림이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선장 이외에도 다른 선원들이 승무원복이 아닌 사복으로 갈아 입은 정황 등을 볼 때 사전에 해경과 입을 맞추고 선원이 아닌 척 행동하기 위해 구출 직전에 급하게 옷을 갈아입으려던 것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
그는 해경이 더 많은 승객들을 구할 수 있는 선미 부분이 아니라 조타실이 있던 선수쪽에 경비정을 대고 구출작업을 한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수는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의 경비정은 멀리서 구명보트만 보내다가 선수쪽에는 직접 배를 대고 선장과 선원부터 구출했다”며 “해경보다 40분 이상 늦은 10:04분부터 구조를 시작한 어업지도선 2척과 어선들은 세월호의 선미쪽에서 단 11분만에 전체 구조 인원 172명의 절반이 넘는 90여 명을 구출했다. 헬기가 35명을 구출했으니 가장 처음 도착한 해경 경비정은 선원을 포함해 40여명만 구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수는 선장이 구출된 직후 해경 간부의 집에 머물렀다는 점도 지적하며, 초동대처에 실패한 해경이 이를 숨기기 위해 선장과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수는 또 진도 해경이 5일 늦게 내놓은 진도VTS와 세월호 간의 교신 음성파일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경이 내놓은 VHF는 잡음이 심해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교신 기록은 자동기록장치에 의해 전파를 타기 전에 저장되기 때문에 잡음이 있을 수 없다. 이는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미국 해안경비대의 교신 음성파일과 제주VTS가 공개한 교신 음성파일 등을 비교하기도 했다.
‘김어준의 KFC’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어준의 KFC] 세월호 참사가 추모로 마무리되면 안되는 이유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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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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