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관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지난 2일 일어난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와 관련해 압수한 증거물품들을 신호기계실로 옮기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경찰 중간수사결과 발표
① 14시간전 신호오류 감지
“통상 오류” 판단 그냥 넘겨
② 1시간30분뒤 오류 신고
신호관리소 수정 안해
③ 선행차 1분30초 출발지연
종합관제센터에 보고 안해
④ 관제상황판 두 열차 접근
“러시아워때 통상 오류” 방치
① 14시간전 신호오류 감지
“통상 오류” 판단 그냥 넘겨
② 1시간30분뒤 오류 신고
신호관리소 수정 안해
③ 선행차 1분30초 출발지연
종합관제센터에 보고 안해
④ 관제상황판 두 열차 접근
“러시아워때 통상 오류” 방치
서울메트로가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전동차 추돌 사고 발생 14시간 전에 신호 오류를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관제센터 역시 사고 직전 앞뒤 전동차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진 상황을 확인했으면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 모두 ‘통상적 오류’로 봤다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6일 오후 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 신호관리팀 직원이 추돌 사고 발생 14시간 전인 2일 새벽 1시30분 모니터를 통해 ‘신호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직원은 ‘통상적 오류’로 판단해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쪽은 “신호관리팀 직원이 새벽 3시에 제2신호관리소에 신호 오류를 신고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신호기 오류가 수정되지 않으면서 2일 오후 3시30분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선행 전동차(2258호)에도 기계적 결함이 있었지만 기관사가 이를 종합관제센터에 제때 알리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상왕십리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려던 2258호 전동차의 문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자, 기관사 박아무개(48)씨가 3차례 스크린도어를 여닫느라 1분30초 정도 출발이 지연됐다. 하지만 박씨는 이를 종합관제센터에 보고하지 않았다. 종합관제센터 역시 운행상황판(LDP)에서 선행 2258호와 후행 2260호 전동차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는 것을 확인하고도 이 역시 ‘러시아워’ 시기에 나타나는 ‘통상적 오류’로 판단해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경흠 성동경찰서 형사과장은 “관제센터에서는 운행상황판만으로는 전동차의 간격이 좁아지는 걸 알 수 없다고 진술하는데, 관제 업무를 하면서 전동차 간격을 확인할 수 없다는 말을 납득할 수 없다. 책임자 등을 불러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신호 변경’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메트로의 기계실과 신호 변경 데이터를 입력한 민간업체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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