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새내기 여경이 심폐소생술을 해 승용차 밑 여성 취객을 구해냈다.
지난달 29일 새벽4시15분 서울 광진경찰서 광나루지구대에는 한 통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광진구 구의1동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 아래에 권아무개(28)씨가 누워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8월 임용된 순경 한아름(27)씨가 현장에 출동했다. 승용차 밑에서 비에 젖은 채로 차 밑에 누워있던 권씨를 발견했다. 한 순경이 권씨를 흔들어 깨워보았지만 의식이 없었다. 손목에서 맥이 잡히지 않아 목에 대보니 약하게 맥이 느껴졌다. 몸에서 술 냄새가 났다.
한 순경은 119로 신고부터 했다. 119대원의 설명대로 5분간 심폐소생술을 하자 권씨의 목에서 ‘욱’하고 숨을 뱉는 소리가 들렸다. 한 순경은 현장에 출동한 119대원들과 함께 권씨를 자양동의 한 병원 응급실으로 데려갔다. 권씨는 다음날인 29일 퇴원했다. 권씨는 경찰에 “술을 마신 후 집에 가던 길에 쓰러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순경은 “날이 추워서 저체온증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4월24~25일 관내 소방서에서 나와 직장교육(심폐소생술)을 받았던 게 기억나 실시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