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억1915만원 지급
작년엔 4억5395만원으로 급락
빚에다 기부·배당수입 감소탓
작년엔 4억5395만원으로 급락
빚에다 기부·배당수입 감소탓
‘청계재단’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빚을 갚느라 3년 연속 장학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문제 연구 단체인 대학교육연구소는 1일 청계재단의 ‘2013년 결산공시’를 분석한 결과, 재단이 학생들에게 준 장학금 액수가 2012년 4억6060만원에서 2013년 4억5395만원으로 665만원 줄었다고 밝혔다. 청계재단의 장학금 지급액은 2010년 6억1915만원이었으나, 2011년 4050만원을 줄였고 2012년엔 1억1908만원을 감축했다.
청계재단이 장학금을 줄인 이유는 이 전 대통령의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빌린 돈을 상환하지 못한 탓이다. 재단은 이 대출금 이자로 2010년 2억6372만원, 2011년 2억7950만원, 2012년 2억9170만원, 2013년 2억2719만원을 지급했다. 4년간 은행 대출금 이자를 갚는 데만 10억6211만원을 쓴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개인 건물과 토지, 예금 등 395억8104만원을 출연해 청계재단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2008년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진 빚을 갚으려고 건물을 담보로 대출받은 30억원을 그대로 둔 채 건물을 청계재단에 넘겼다. 이후 청계재단은 이 전 대통령의 빚을 갚는다며 우리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대출받았다. 청계재단은 애초 2012년 9월까지 빚을 갚겠다고 했지만 상환 기한을 2015년 11월까지로 연장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기부와 주식 배당 수입마저 감소하자 장학금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한국타이어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3억원을 청계재단에 기부했으나, 2012년 이후로는 이를 중단했다.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 김재정씨가 설립한 ㈜다스에서 기부받은 지분 1만4900주(평가액 101억3800만원)에서 나온 배당금도 2012년 1억3112만원에서 지난해 1억1920만원으로 줄었다. 연구소는 “청계재단이 은행 빚 50억원을 빨리 갚은 뒤 수익률이 낮은 다스 지분을 팔고 고수익 사업으로 전환해 장학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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