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서 45도 사이 완만한 선회”
사고원인 분석에 영향 미칠듯
사고원인 분석에 영향 미칠듯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사고 당시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110도가량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었다는 1차 항적 분석 결과와 달리, 기존 추정치보다 비교적 완만한 각도로 방향을 틀었다는 2차 분석 결과를 21일 내놨다. 항적 분석이 달라지면서, 사고 원인 분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2차 분석 결과, 16일 오전 8시48분37초에 세월호에 원인 모를 정전이 발생해 36초 동안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월호의 신호가 다시 잡힌 8시49분13초께에는 10도가량만 방향이 틀어져 있었고, 49분36초께 원래 방향에서 45도가량 선회한 것으로 나온다. 이어 다시 뱃머리가 오른쪽으로 25도 더 돌아가 20초 동안 진행했고, 8시51분16초께부터 조류에 떠밀리며 표류한 것으로 분석됐다. 52분13초께에는 뱃머리가 애초 항로 방향인 동남쪽에서 정북쪽으로 거의 반대 방향이 돼 있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는 맹골수도를 지나면서 17~18노트를 진행하다가 오른쪽으로 선수를 10도가량 꺾게 돼 있는데, 정전 뒤 배의 속도가 점점 줄면서 배가 오른쪽으로 꺾였다”며 “원인은 화물 적재가 당시 어떻게 돼 있는지 등을 정밀분석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변침(방향 전환)을 하다 더 돌았을 수 있는데 전타(조타기를 최대로 꺾는 것)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석은 세월호 조타수가 5도가량 방향을 틀려다가 갑자기 110도가량으로 회전했다는 기존 추정과는 좀 다르다. 기존 관측은 조타수가 순간적으로 급변침을 하다 정전이나 기계 고장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항적 2차 분석 결과는 급변침이 기계적 결함의 결과일 수 있다는 추정에 힘을 보탠다. 해수부는 1차 분석 결과를 내놓을 때 3분여간 세월호의 신호가 안 잡혀 항적 파악이 끊어졌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는 36초간만 정전으로 파악이 불가능했다며 다른 설명을 내놨다. 세종/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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