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은 어떤 회사?
3개 항로 여객선 4척 운항
한강 수상택시 사업도 진출
자기자본 65억, 부채율 400%
3개 항로 여객선 4척 운항
한강 수상택시 사업도 진출
자기자본 65억, 부채율 400%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사고를 낸 여객선 세월호 운영 업체는 ‘청해진해운’이다. 이 회사는 화물운송과 해상여객, 유람선 업무를 해온 중소업체다.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는 천해지(39.4%)이고, 천해지의 최대주주는 아이원아이홀딩스(42.8%)다. 이 회사의 주요 주주는 유혁기(19.4%), 유대균(19.4%)씨 등 과거 한강 유람선 사업을 했으며 이른바 ‘오대양 사건’에 연루됐던 유병언 전 세모 사장의 아들들이다.
이 회사는 1999년 2월 문을 연 이래 2003년 인천~제주 항로에 오하마나호(6322t급)를 취항하고, 지난 3월 세월호(6852t)를 추가하는 등 대형 여객선을 도입하면서 꾸준히 사업규모를 확대해왔다.
청해진해운은 인천~제주 항로를 비롯해 인천~백령도, 전남 여수~거문도 등 3개 항로에서 4척의 여객선을 운영하는 한편, 2010년 4월부터는 한강 수상택시 운영사인 ‘즐거운서울’을 합병해 수상택시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업체는 대형 선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지출한 과다한 비용에 해운업 불황까지 겹치면서 최근 실적이 나빠졌다. 청해진해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2009년 2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영업적자와 흑자를 오가면서 연평균 약 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억8500만원에 달했다. 200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적자폭이었다. 매출이 2012년 말에서 2013년 말까지 5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선박비 등 매출원가는 7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또 인천~제주 항로를 독점 운영하고 있지만 인천~백령 항로에서는 경쟁 격화로 운항 수익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부채가 급증하는 등 재무구조도 나날이 부실해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65억원에, 부채는 266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이 400%를 웃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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