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 인양작업 어떻게 이뤄지나
해상크레인 4척 대기중
20일 1척 더 현장에 도착
구조작업에도 동원 검토
‘선박 에어포켓 없앨까’ 우려
해상크레인 4척 대기중
20일 1척 더 현장에 도착
구조작업에도 동원 검토
‘선박 에어포켓 없앨까’ 우려
세월호 인양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이 사고 현장에 투입된 가운데, 8만t급 유조선을 띄울 수 있는 ‘플로팅 도크’까지 지원 준비에 나서는 등 전남 진도 앞바다는 해상 조선소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해상크레인은 모두 5대가 동원됐다. 17일 밤 11시40분께 대우조선해양의 해상크레인 옥포3600호(인양능력 3600t)가 사고 해역 동쪽 12.9㎞ 해상에 닻을 내리고 대기 중이다. 18일 새벽 2시에는 ㈜살코 소속 살코1200호(1200t), 새벽 4시에는 해양환경관리공단 소속 설악호(2000t)가 도착했다. 삼성중공업의 해상크레인 삼성2호(3600t)도 이날 낮 12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여기에 더해 삼성중공업은 국내 최대 규모 해상크레인인 삼성5호(8000t)의 추가 투입을 결정했다. 삼성5호는 20일 오전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들은 대책본부 및 구난업체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인양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해상크레인을 실종자 구조에 활용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급하게 크레인을 투입할 경우 생존자들이 의지하고 있을지 모를 선체 내 ‘에어 포켓’(공기가 존재하는 공간)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선박 일부를 들어올려 구조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시기와 방법, 해상크레인을 생존자 구조·수색에 활용하는 방법 등을 해군, 해경, 인양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인양 작업에 필요할 경우 자사가 가지고 있는 ‘플로팅 도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상크레인이 세월호를 수심 24m까지 들어올리면 플로팅 도크가 세월호 선체 아래로 들어가 수면 위로 배를 띄우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플로팅 도크는 해상크레인으로만 들어올릴 때보다 선박의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8만t짜리 초대형 유조선까지 수용하는 크기여서 (6천t급인) 사고 선박 정도의 규모라면 충분히 부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는 최대 장애물인 유속을 늦추기 위해 폐유조선을 이용하는 ‘정주영 회장식’ 방법도 검토됐지만 실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충남 서산 간척지 조성 때 물막이 공사를 위해 폐유조선으로 물살을 막아내는 방법을 쓴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해선 해군 해난구조대(SSU) 전우회 부회장은 “유조선을 세워두면 그 주변으로 물이 소용돌이치기 때문에 잠수부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폐유조선 활용 사례가 있다는 걸 예로 든 것일 뿐 실제로 유조선을 대는 것까지 고려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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