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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완전 침몰, 배 안 ‘에어포켓’ 줄어든 탓인 듯

등록 2014-04-18 20:25수정 2014-04-19 15:48

[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 구조작업 궁금증
세월호 구조 작업이 사흘째 ‘결실’을 보지 못하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와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다. 구조 작업과 관련해 궁금한 대목들을 정리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앞 해상에 선박 인양 작업에 투입될 해상 크레인이 대기하고 있다. 진도/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세월호가 침몰한 지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앞 해상에 선박 인양 작업에 투입될 해상 크레인이 대기하고 있다. 진도/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 아직 구조 가능? 세월호는 18일 오전 8시까지는 수면 위로 뱃머리 부분 1m 정도가 나와 있었다. 그런데 오후 1시15분께부터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됐다. 썰물로 해수면이 낮아졌는데도 뱃머리가 보이지 않는 것은 배 안에서 부력을 만들어내던 공기층(에어포켓)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선체가 가라앉을수록 잠수요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쳐야 하는 수심은 더 깊어진다. 구조 작업도 그만큼 어려워진다. 김명재 목포해양대 국제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선체가 가라앉는다는 것은 배 안의 공기는 빠져나오면서 침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걸로 보인다. 생존자들이 있다고 가정하면서 공기 주입과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선체에 ‘리프트백’(공기주머니)을 달아 가까스로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수면 위에는 갈색 리프트백만이 나와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잠수요원들이 세월호가 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프트백을 배에 걸어놓았다. 추가로 대형 리프트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뱃머리까지 선체 침몰 왜?
선체 공기 새나오고 침수 진행
군, 공기주머니 100개 달아

구조함 늑장 출발 등
군 “청해진함 정비중이던 상태”
통영함 ‘시험운행중’ 투입못해
미 헬기지원, 헬기 많아 돌려보내

하지만 배 안이 완전히 물로 차서 공기층이 완전히 없어진 절망적인 상황은 아닌 걸로 보인다. 아직 뱃머리 쪽이 꼬리 쪽보다는 수면에 더 가까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공기층이 아직 배 안에 남아 있고, 이 공기층으로 인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을 실종자들이 있다는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노인식 충남대 교수(선박해양공학과)는 “아직 뱃머리 쪽이 꼬리 쪽보다는 수면에 더 가까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종자들이 있는 공간이 밀폐돼 이들이 물에 빠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수면과 가까운 뱃머리 쪽에 구멍을 뚫고 배 안으로 진입하자는 일각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구멍을 뚫었다가 그나마 남아 있는 선박 내부의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노남진 해군 해난구조대(SSU)전우회 부회장은 “구멍을 뚫으면 공기가 다 빠져나와서 선박이 완전히 해저에 가라앉으면 인양하는 데 지금보다 더 걸릴 거다. 또 만에 하나 사람이 있는 곳에 구멍을 뚫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구조함 늑장 출발? 해군 구조함이 즉각 출동하지 않고 사고 다음날 새벽이 돼서야 ‘늑장’ 도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해진함(3200t)의 경우 사고 다음날 새벽 12시26분에, 평택함(2400t)도 같은 날 새벽 1시49분에 도착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청해진함은 사고 당일 목포조선소에서 정비 중이어서 정비 장비를 해체하느라 신고 접수로부터 3시간여 뒤에 출발했다. 평택함은 사고 당일 충남 태안 인근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 통영함 투입 왜 불발? ‘순수 국내 기술로 처음 제작된 최첨단 수상구조선’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2012년 9월 진수된 통영함(3500t)이 아직도 현장에 투입되지 않아 군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나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음파탐지기와 수중로봇 등의 장비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지훈 박병수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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