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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0개월만에 또…제2롯데월드 사망 사고

등록 2014-04-08 20:21수정 2014-04-08 22:19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옥상 공사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일어난 8일 시공사에서 배치한 안전요원들이 출입을 막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옥상 공사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일어난 8일 시공사에서 배치한 안전요원들이 출입을 막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배관작업중 철제뚜껑에 맞아 참변
공사현장서 1년새 사고 4건 잇따라
“공사일정 맞추려 작업 무리” 지적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사망 사고가 또 일어났다. 지난해 6월에 이어 두번째다. 오는 5월 임시 개장을 목표로 무리하게 공기를 맞추려다 벌어진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아침 8시18분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공조실에서 냉각수 배관의 압력을 확인하던 황아무개(38)씨가 이음매 부분에서 갑자기 튕겨 나온 배관 뚜껑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공사를 맡은 롯데건설 관계자는 “볼트를 풀었던 스패너 공구가 사고 장소에 있는 것으로 보아 황씨가 밸브를 풀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난 1년 동안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4건이다. 지난해 6월 지상 123층, 555m 높이까지 지어지는 월드타워동 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이 무너지며 아래로 떨어진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그해 10월에는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로 떨어져 지나가던 시민이 다치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44층 공사 현장에서 누전으로 불이 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직접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잦은 안전사고를 두고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무리한 공기 맞추기가 원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빨리 공사를 끝내야 한다는 부담에 주간, 야간 근무를 다 할 때도 있다”고 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엔터테인먼트동 등 저층부 공사는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월드 쪽은 2016년 완공 목표인 월드타워동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완공되는 대로 서울시에 임시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종국 전국건설노동조합 노동안전국장은 “제2롯데월드처럼 큰 건설 현장에선 하도급업체가 공사를 관리한다. 가스 같은 유해물질을 다룰 경우에는 관리자 입회하에 작업하고 사전에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써야 하는데, 하도급업체 입장에서는 그런 안전관리까지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시공사의 관리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 있던 황씨의 동료는 “황씨는 가스 압력 테스트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배관 제작을 하는 사람이 왜 가스 테스트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시 주택건축실 건축기획과는 “사고가 난 저층부는 지난 2월 화재 사고 뒤 시가 진행하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다. 초고층 타워에 대한 안전점검 용역보고서는 4월 말에 나온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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