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전형 계획 발표
내신, 점수 아닌 ‘6단계 등급’ 반영
대원·영훈국제중 신입생 추첨선발
“과도한 경쟁심리 완화효과 있을것”
내신, 점수 아닌 ‘6단계 등급’ 반영
대원·영훈국제중 신입생 추첨선발
“과도한 경쟁심리 완화효과 있을것”
2015학년도 고입 전형부터 학생들의 성적 경쟁 부담을 덜어주는 성취평가제가 처음으로 적용된다. 자율형 사립고에서는 지원자의 성적 기준이 없어진다.
30일 전국 각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15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입학 전형 기본계획’을 보면, 2015학년도 고등학교 입시에서 순위를 가릴 때 성취평가제가 도입된다. 성취평가제는 학생의 내신성적을 성취도에 따라 A·B·C·D·E·F 등 6단계로 나눠 매기는 절대평가 방식의 제도다. 현재 중3 학생이 중학교에 입학한 2012학년도에 도입됐다.
예를 들어, 이전엔 한 과목에서 100점을 맞은 학생과 95점을 맞은 학생이 다른 석차백분율을 받았다면 2015학년도부터는 교과성취도 평균점수를 낼 때 A등급으로 같은 평점 5.0점을 받게 된다. 만약 모든 학생이 특정 과목에서 95점을 맞는다면, 모두 A등급(평점 5.0)을 받게 된다. 교과성취도 평균점수로 학교 석차를 내고 이를 근거로 산출한 교과점수를 비교과점수(출결·행동발달·창의적체험활동·봉사활동)와 더해 고입 전형 점수로 삼는다. 교과성취도 평균점수가 같은 동점자가 나오면 모든 과목의 원점수 평균점수가 높은 학생한테 높은 석차를 준다. 바뀌는 고입 규정이 처음 적용되는 현재 중3 학생들이 2012학년도에 입학할 때부터 이들의 성적표엔 과목별 학교 석차를 적지 않았다.
아울러 2015학년도부터는 고입 전형에 중학교 1학년 성적도 반영한다. 2014학년도까지 중2~3학년 성적만 반영했다.
다만 대학입시와 관련해선 교육부의 지난해 10월 발표로 성취평가 성적의 반영 여부가 일단 2018학년도 이후로 미뤄졌다. 2015학년도에 도입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 소재 자율형 사립고 23곳(하나고 제외)은 입학 전형에서 성적 기준을 없앤다. 2014학년도까지는 다니는 중학교에서 내신성적이 상위 50%에 든 학생만 자사고에 지원할 자격이 주어졌다. 2015학년도부터는 성적 제한 없이 지원자를 받아 1.5배수를 추첨한 뒤에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면접에선 교과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스펙’이라 불리는 외부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나 공인 어학 성적을 자기소개서에 적지 못한다.
서울 이외 지역의 자사고는 내신성적을 평가에 반영하는 현행 선발 방식과 서울 지역의 새 선발 방식 가운데서 선택할 수 있다.
2015학년도 서울 지역 국제중 2곳(대원·영훈)의 입학 전형도 예고대로 지원자 전원을 상대로 추첨을 해서 선발하는 방식으로 단순화된다. 2014학년도까지는 성적이나 학업계획서 등 서류 심사를 거쳐 3배수를 뽑은 뒤 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김영근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 사무관은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 한 문제 더 틀려서 친구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줄어 과도한 경쟁 심리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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