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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문종의 '아프리카박물관 피해노동자' 더 있다

등록 2014-03-20 20:27수정 2014-03-20 22:35

<b>“이주노동자 인종차별 철폐하라”</b> 유엔이 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하루 앞두고 시민단체 주최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채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주노동자 인종차별 철폐하라” 유엔이 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하루 앞두고 시민단체 주최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채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명 “우리도 임금 못받고 그만둬”
이주노조, 위로금 등 지급 요구
“아우스 아우스레, 부르키~나파소!”

마리아(24·여)가 노래하고 제나(29·여)는 춤을 췄다. 20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나가 춘 춤은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전통춤 ‘줄라동’이다. 두 무릎을 다친 마리아는 “더 크게 더 크게”(아우스 아우스레)라고 외치며 “제나가 부러웠다”고 했다. 마리아는 두 무릎을 다쳐 더는 춤을 출 수 없다.

마리아가 다친 곳은 지난 2월 ‘노예노동’이 문제가 됐던 경기도 포천의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이사장인 이 박물관에서 혹독한 노동과 함께 임금 체불 등을 당한 부르키나파소 노동자 8명과 짐바브웨 출신 4명은 ‘노예노동’ 논란이 일면서 밀린 급여 등을 모두 받았다. 하지만 2012년 4월부터 이 박물관에서 일해온 마리아와 제나는 지난해 박물관을 도망치듯 떠난 탓에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2012년 춤을 추다 두 다리를 모두 다쳐버렸죠. 박물관에서는 춤을 추라고 강요했지만 의사는 춤을 춰선 안 된다고 했어요. 눈치가 보여 더는 박물관에 머물 수 없었습니다.” 마리아는 지난해 9월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을 나왔고, 제나는 힘든 여건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 6월 박물관을 그만뒀다.

부르키나파소 출신인 에르만(25)과 다우다(27)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9월까지 이 박물관에서 아프리카 전통악기인 칼리바를 연주하고 전통춤을 췄다. 에르만은 “열악한 환경을 견딜 수 없어 박물관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예전 동료들이 ‘노예노동’을 고발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봤지만, 한국말이라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 3월 중순께 제나를 통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이주노동조합(이주노조)과 연락이 닿았다. 다우다는 “못 받은 임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이주노조는 지난 11일 마리아와 제나에게 각각 925만원, 713만원의 체불 임금과 위로금 2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 공문을 보냈다. 에르만과 다우다의 임금 체불 내역 등은 파악중이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아직 공식 답변을 보내지 않았지만, 김철기 박물관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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