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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회운동가의 쓸쓸한 죽음

등록 2014-03-09 20:33수정 2014-03-09 22:36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에 마련된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의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분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에 마련된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의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분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 오늘 발인
박은지(35) 노동당 부대표가 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노동당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8일 새벽 4시30분께 박 부대표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 부대표가 7일 밤 10시30분에서 8일 새벽 4시20분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끝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노동당 관계자는 “박 부대표가 몇달 전부터 가까운 지인들에게 우울감을 호소해 왔으며 최근 상태가 더 악화됐었다”고 전했다.

박 부대표는 2008년 진보신당 언론국장으로 중앙당 당직자 생활을 시작해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지냈다. 지난해 진보신당이 노동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재창당한 뒤로 노동당 대변인과 부대표를 겸임하다 지난 1월 대변인직은 사임했다. 그는 학생 시절 전국학생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등을 맡았고, 졸업한 뒤 서울 국사봉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일할 때 임신 중 부당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노동당은 8일 “박 부대표는 그동안 노동자·민중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해왔다. 발인 뒤 1주일을 추모기간으로 정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지를 되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정의당도 잇달아 추모 논평을 냈다.

빈소는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8호실이며 발인은 10일 아침 8시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영결식이, 낮 1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노동당 중앙당사에서 노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은 10일 오후 2시 마석모란공원에 묻힌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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