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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침으로 가슴성형” 돈받고 튄 한의원

등록 2014-02-20 20:17

1인 시술비 350만원…피해 잇따라
‘한방 가슴성형 전문’으로 알려진 ㅁ한의원이 갑자기 문을 닫고 연락을 끊었다. 수백만원의 시술비를 미리 지불한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0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ㅁ한의원이 15일 갑자기 문을 닫아 환자들 10여명이 진료 예약 날짜에 맞춰 병원을 찾았다가 영문도 모른 채 발걸음을 돌렸다. 지난해 320만원을 미리 내고 시술을 받아왔다는 장아무개(24)씨는 “17일 병원 예약시간인 오후 3시에 갔더니 문이 닫혀있었다. 황당하다”고 말했다. 10회를 한 묶음으로 350만원 안팎인 시술비를 미리 낸 뒤 침을 맞는 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한의원은 지난 2007년 ‘가슴 크기를 한 컵가량 키우는 한방가슴확대침’인 ‘자흉침’을 개발했다며 시술을 시작했다. 이 병원 한아무개 원장은 지난해 케이블방송의 성형시술 관련 프로그램에 한의사로는 처음으로 출연했다. 이 한의원은 강남구청이 지난해 3월 외국인 환자 유치 증대를 위해 선정한 ‘강남구의료관광협력기관’이기도 하다. 이 병원을 다녔다는 강아무개(32)씨는 “효과는 없고 침 맞은 가슴 부위에 빨갛게 뭐가 올라와서 환불을 고민하던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 속상하고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ㅁ한의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 원장이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다른 한의사가 대신 시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무개(27)씨는 “침을 6번 맞고 효과가 없어 지난해 12월부터 환불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대표원장 사고 때문에 환불이 지연되고 있다’고 변명하며 질질 끌더니 결국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최근 환자들의 민원으로 사태를 파악한 대한한의사협회는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관련자들이 모두 연락 두절이다. 조사결과 귀책 사유가 분명하면 정부에 면허정지를 건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5명가량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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