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임종한교수 발표 “톨루엔 등 기준 넘어”
어린이에게 만연한 아토피 등은 교육 및 보육시설의 실내공기 탓이기도 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민주노동당이 연 ‘아토피 스톱 프로젝트’ 심포지엄에서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산업의학과)는 ‘학교 및 보육시설의 실내공기 오염과 어린이의 환경성 질환 실태 발표’를 통해, 초등학교와 보육시설 5곳 가운데 1곳에서 실내 공기 중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임 교수가 시민환경기술센터와 함께 서울, 광주, 대구, 포항 네 지역에서 초등학교 31곳과 어린이집 13곳의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의 22.7%인 10곳에서 환경부가 정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을 넘는 유기물질이 검출됐다. 현행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상 의료기관과 보육시설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은 400㎍/㎥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기준치의 2.5배가 넘는 1014㎍/㎥가 검출됐다. 가장 많이 나온 휘발성유기물질은 톨루엔으로 나타났다. 피부염,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톨루엔은 44곳에서 평균 220.65㎍/㎥가 검출돼, 총휘발성유기화합물 평균치(286.09㎍/㎥)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톨루엔은 조사 대상의 27.3%인 12곳에서 일본의 학교 환경위생 기준(260㎍/㎥)을 초과했다.
임 교수는 또 공기 질을 측정한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학생 1608명을 대상으로 환경성 질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알레르기 비염과 알레르기 피부염(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은 어린이가 각각 31.8%와 23.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알레르기 피부염은, 1995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역학조사 때(10.8%)보다 갑절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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