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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빈손이라도 괜찮아” 노메달 선수에게 쏟아지는 ‘훈훈한 격려들’

등록 2014-02-13 11:38수정 2014-02-13 16:27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차레이스에서 한국 모태범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모태범은 이날 4위를 기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4.2.11.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차레이스에서 한국 모태범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모태범은 이날 4위를 기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4.2.11.
소치 겨울올림픽
기대 종목 금메달 획득 실패했지만 누리꾼들 응원 이어져
‘마지막 올림픽’ 이규혁 선수에게 “인생이 금메달” 큰 찬사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씁쓸” 언론의 메달 지상주의 비판도
‘빈손이라도 괜찮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가 펼쳐진 지난 12일 밤(한국시각), 기대하던 금메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진 못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이규혁, 모태범, 김태윤 선수 등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분09초37, 12위. 기대주였던 모태범이 500m에 이어 1000m에서도 메달권 밖으로 벗어난 뒤 “최선을 다했지만 죄송하다”고 하자 누리꾼들은 ‘괜찮다’고 그를 응원했다. 누리꾼들은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 모습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닉네임 lu***), “평창올림픽에서 더 잘하면 된다”(닉네임 fre*****)며 모태범을 다독였다. 변희재 미디어와치 대표도 다소 뜬금 없이 ‘통일은 대박’ 다섯자를 넣어 ‘모태범 버전’의 5행시(통한과 아픔의 오백미터에 이어서, 일천미터에서도 고배를 마셨지만, 은반 위에 흘린 땀과 눈물은 값지다네, 대장정의 고통과 역경은 힘들지라도, 박동하는 그대의 심장은 아름다워라)를 지어 모 선수를 격려하기도 했다. 1분10초81의 기록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태윤 선수에겐 “평창 겨울올림픽에선 분명 보다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란 기대를 보냈다.

6번째 올림픽 출전이자 선수로서 마지막 참가가 된 이번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감하게 된 이규혁에게 누리꾼들은 특히 큰 찬사를 보냈다. 그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결국 약간 부족한 선수로 마감하는 것 같다”고 한 데 대해, “내 눈엔 정말 멋있었다”(닉네임 o*)며 “(이규혁은) 본인 인생에 금메달을 걸어줄 자격이 있다”(트위터리안 @gu***)고 말했다. 또 한 누리꾼은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위해 26년을 직진한 후 애써 담담한 목소리로 ‘간절히 바래도 되지 않는 것도 있음을’ 말하는 그를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며 감정이입을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이 12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역주한 뒤 트랙을 돌고 있다. 2014.2.12  연합뉴스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이 12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역주한 뒤 트랙을 돌고 있다. 2014.2.12 연합뉴스
선수들의 어깨를 토닥여준 누리꾼들은 ‘메달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트위터리안 @pe****은 “어젯밤 모태범 소식이 궁금해 TV를 켰더니, 계속 이상화·김연아 소식(심지어 이상화 선수 애인소식까지)만 나오고 모 선수 소식은 화면 하단에 한줄 뉴스로 흐르더라”며 “1등만 기억하는 세상임을 씁쓸하게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결과에만 초점을 맞춰 선수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기록이 저조했는데 이유가 뭐냐”, “여섯번을 나왔는데 결국 메달을 따지 못해 후회가 많이 될 것 같다”고 한 언론 인터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남성지 <지큐>(GQ)의 이충걸 편집장은 “인터뷰는 큐앤에이(Q&A)가 아니다. 마음을 관통하고 시선을 드러내기 때문에. 가쁜 호흡 속에서 쏟길 듯 우수를 드러내는 선수에게 이런 질문은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인터뷰 기술과 예의를 비판했다. 아역 탤런트 서신애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기자님, (모태범에게) 실력이 저조해진 이유를 물어보시는 게 좀 그랬어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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