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일째 접어든 파업은 이어가기로
총장 “고용해법 노력” 발언도 영향
총장 “고용해법 노력” 발언도 영향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이 26일 동안 이어온 천막농성을 중단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서울캠퍼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건 없이 농성투쟁을 정리한다. 학교 쪽에 합의서나 확약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44일째에 접어든 파업은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에 곧바로 교내 농성장을 자진 철거했다.
앞서 지난 28일 노조는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만나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용역업체 변경 때 고용승계 보장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노사갈등 우려 있는 부적격한 업체 배체 △노조활동 위한 최소한의 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총장은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농성 중단은) 학교를 믿는다는 노조의 의지를 보여주는 결단”이라고 말했다.
천막농성은 접었지만 분쟁의 불씨는 여전하다. 윤화자(57) 중앙대분회장은 “다음달 초에 용역업체 입찰이 새로 시작된다. 현장에서는 지금 업체가 이름만 바꿔서 다시 들어온다는 소문이 돈다. 학교가 업체를 선정할 때 노사관계를 원만히 풀어갈 수 있는지를 면밀히 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막농성을 중단한 것은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에서라고 청소노동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노조원은 “이제 곧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졸업식, 입학식 같은 행사들이 시작되는데 학생들에게 학교의 좋은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싶어 천막농성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 철거를 도왔다. 중앙대 학생 김지민(21·사회학과)씨는 “노동자분들이 더이상 추운 겨울에 길거리에서 먹고 자지 않아도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