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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삭발 문화’ 없는 영국…“한국 철도노조 지지” 삭발

등록 2014-01-13 20:04수정 2014-01-14 10:18

칼슨 링우드 영국 철도해운운수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이 9일(현지시각) 낮 영국 런던에 있는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의 철도 민영화 반대운동에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머리를 깎고 있다.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 제공
칼슨 링우드 영국 철도해운운수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이 9일(현지시각) 낮 영국 런던에 있는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의 철도 민영화 반대운동에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머리를 깎고 있다.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 제공
영국 철도노조 중앙위원, 런던 한국대사관 앞에서
“어떤 형태의 민영화도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
“내 머리는 좀 차가워졌을지 모르지만 심장만큼은 뜨겁다.” 칼슨 링우드 영국 철도해운운수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은 머리를 박박 밀고 나서 이렇게 소리쳤다.

9일(현지시각) 낮 영국 런던에 있는 한국대사관 앞에서 삭발식이 있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18일 벌일 3차 총파업을 앞두고, 한국의 철도 민영화 반대운동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머리를 깎았다.

“영국에는 삭발이라는 문화 자체가 없지만, 한국 노조원들이 삭발한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삭발을 했다”고 링우드는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12일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ITF)을 대표해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고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영국에서 한국의 철도노조 지지 시위가 벌어진 의미는 남다르다. 영국에선 1993년 보수당이 철도 민영화를 강행했다. 영국 항만운수노조의 스티브 헤들리는 “영국은 철도 민영화 이후 철도 요금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어떠한 형태의 철도 민영화도 결국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노총(CUT)도 8일 “경제위기로 유럽, 남미를 막론하고 신자유주의 정책이 지속되면서 민영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한 투쟁은 고용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은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철도 민영화 움직임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 침탈과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반려, 전교조 법외노조화 문제도 해외에 알려져 있다. 이런 투쟁이 더 힘있게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각국에서 연대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사진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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