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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집에서 뛰쳐나올 정도” 밀양 헬기소음도 악몽 ‘한몫’

등록 2014-01-09 19:58수정 2014-01-09 22:24

공사재개 뒤 하루 최대 65회 운항
정신과 치료 받은 주민도 여럿
밀양 주민들은 “창문이 덜덜덜 떨리고”, “심장은 벌렁벌렁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발딱발딱 집에서 뛰쳐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송전탑 공사에 동원된 헬기들이 날아다니고 철탑 놓을 자리의 바위들을 폭파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탓이다.

지난해 10월 공사 재개 이후 밀양 용회·동화전·평밭·여수동 마을 위로는 거의 매일 헬기가 날아다니고 있다. 단장면 동화전 마을 주민 김수암(72)씨는 “헬기 뜬 이후로 귀가 왕왕거리고 열흘 전쯤엔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 절반이 마비된 것처럼 귀랑 머리랑 캄캄해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공사장 부근 집을 떠나 따로 지은 컨테이너에서 살거나 노이로제·불면증으로 정신과 진료까지 받은 주민들도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의 주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헬기 소음을 심하게 경험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약간 경험했다’고 응답한 이들에 견줘 우울 증상은 2.1배, 불안 증상은 3.7배 더 많았다.

여수동 마을 주민 유순남(68)씨는 20여일 전 집 현관 벽면에 크게 금이 난 걸 발견했다. 유씨는 “공사장에서 발파 시작하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 현관에서 타일 쪼가리를 발견했다. 거미줄 치우려다 보니까 금이 쩍 가 있었다”고 말했다. 집 천장을 받치는 베니어판이 휘어 지붕 붕괴를 우려하는 주민도 있다.

주민들이 직접 기록한 헬기 운항 횟수는 하루에 적게는 30회에서 많게는 65회 이상이다. 그러나 헬기 운항 관련 고지나 설명은 없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한전은 2006년 정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의 ‘소음 저감방안’에서, 공사 때 주민들에게 공사의 목적·내용 등을 설명하고 협력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게 돼 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의 지난해 11월 소음 측정 결과, 대다수 공사장이 법정기준치인 60데시벨(dB)을 초과했다. 대책위는 밀양시 등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와 별도로 10일 한전 등을 상대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피해배상 및 소음저감 방안 마련을 위한 재정 신청을 낼 계획이다.

밀양/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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