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에서 열린 고 이남종씨의 안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이씨는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졌다. 광주/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유족·시민 등 1500여명 참석
“박근혜 퇴진” 정부성토 잇따라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에 안장
“박근혜 퇴진” 정부성토 잇따라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에 안장
“박근혜 정부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을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듯, 우리 형의 죽음도 개인적 일탈로 몰고 갈 것인가.”
동생은 오열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도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진 이남종(41)씨의 영결식엔 동생 이상영(37)씨를 비롯한 유족과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여했다.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시민장 무대엔 고인이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 내걸었던 ‘특검 실시, 박근혜 사퇴’라고 적힌 펼침막이 나부꼈다. 영결식 도중 한 시민은 이씨가 분신한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 ‘국정원 특검 실시’가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고, 긴급 출동한 경찰이 거둬들였다.
서울역 광장은 박근혜 정부 성토장이 됐다. 박석운 국정원 시국회의 대표는 “관권·부정선거 책임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는 대신 여전히 선거부정의 진상을 은폐하고 조작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특검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 요구를 거부하고 수사방해를 지속한다면 국민 모두가 정권퇴진 운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도 “박근혜 정부가 집권한 지 1년 만에 유신시대로 돌아가버렸다. 비정상적인 권력에 맞서 함께 싸워나가는 것이야말로 고인을 기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이씨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삼켰다. 직장인 이지혜(32)씨는 “최근 철도파업과 ‘안녕들 하십니까’에 이어 분신까지 일어나는 것을 보니,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불통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서아무개(43)씨는 “국민 주권을 몸으로 외치며 산화한 분을 위로하기 위해 영결식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고 이남종씨는 이날 오후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에 안장됐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그의 죽음은 이렇게 보도되었다 [한겨레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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