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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역 분신’ 이남종씨가 남긴 유서 전문

등록 2014-01-02 18:15수정 2014-01-03 09:25

지난달 31일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해 숨진 이아무개(40)씨의 장례를 준비중인 ‘시민장례위원회’가 2일 오후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씨의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지난달 31일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해 숨진 이아무개(40)씨의 장례를 준비중인 ‘시민장례위원회’가 2일 오후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씨의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지난달 31일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해 숨진 이남종(40)씨의 장례를 준비중인 ‘시민장례위원회’는 2일 오후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의 유서 2개를 공개했다. 아래는 이씨의 유서 전문이다.

  

 대자보 형식 유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총칼 없이 이룬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 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원칙의 잣대를 왜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랍니다.

  

 짧은 메시지 형식 유서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두려움을 불태우겠습니다(줄 그어서 지운 흔적)

 안녕히 계십시오(줄 그어서 지운 흔적)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이제는 역사에 전진기어를 넣어야 한다 [오피니언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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