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학생과 학부모들의 비판 여론 수용”
친일과 독재 미화 등 역사 왜곡으로 논란을 빚은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채택해 물의를 일으킨 경기 파주시 운정고등학교가 해당 교과서를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순덕 운정고 교감은 2일 <한겨레>에 “‘학생과 학부모, 지역 사회로부터 1%도 선택받지 못한 교과서를 선정했다’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고 학생·학부모들이 원하는 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교학사 교과서를 뺀 나머지 8종을 대상으로 재심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운정고는 이날 오전 역사교과협의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를 바꾸기로 하고 재심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쪽은 경기도 내 공립학교 중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책택한 뒤,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거센 저항이 일자 이같이 교체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방침이 알려진 뒤 학부모들은 “우수한 아이들을 데려와 친일역사를 가르치려고 하냐. 왜곡된 역사관도 문제지만 이 교과서로 공부하면 수능에서 틀릴 수 있다는데 당장 교체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재학생들도 “왜 우리 학교만 친일독재미화 교과서를 채택했는지 어이없고 창피하다”며 반발한 바 있다. 지난해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된 이 학교는 올해 고양·파주지역 고교 입시에서 200점 만점에 190점 이상을 받은 우수 학생들이 대거 지원해 주목을 받아왔다.
박경만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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