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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민철도 지켜내자” 칼바람 맞선 10만의 외침

등록 2013-12-29 20:49수정 2013-12-30 15:07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인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철도파업 승리 1차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광화문 네거리로 나와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이 참가한 가운데 10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2만3000명)이 함께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인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철도파업 승리 1차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광화문 네거리로 나와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이 참가한 가운데 10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2만3000명)이 함께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주말 양대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시민 대거 동참…현정부 최대규모
나란히 걸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깃발 아래 10만명(경찰 추산 2만3000명)이 모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다.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철도파업 승리 1차 총파업 결의대회’에 운집한 양대 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은 ‘철도파업 사수하고, 국민철도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영하의 혹한 속에서도 2시간여 동안 집회를 이어갔다.

양대 노총이 함께 총파업 집회를 연 것은 1997년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겨울철에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도 2002년 효순·미선양 사건 이후 볼 수 없던 모습이다. 노총의 ‘조직 노동자’ 외에도 일반 시민과 학생 등의 참여가 많았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가난과 싸우는 게 아니라 가난한 자들과 싸우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철도노조에 대한 탄압에서 소통하지 않는 ‘불통령’을 읽어내고 있었다. “경찰이 민주노총 유리창을 깨고 사람들을 끌어내는 모습을 보고 나왔다”는 정귀현(54)씨는 “나는 자영업자이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해 살아가는 노동자이기도 하다. 노동자를 힘으로 찍어 누르려는 생각을 멈추지 않으면, 그 몫을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곽준근(26)씨는 “철도가 국민의 것이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철도 민영화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회사원 김지민(37)씨는 “코레일 사장과 노동자들이 만난 지 하루 만에 (수서발 케이티엑스 법인설립) 등기가 통과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배신감이 든다.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다”라고 비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해산한 뒤 일부는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참여했고, 일부는 남대문과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날 174개 중대 1만3000여명을 배치한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4명을 연행했다.

박승헌 방준호 이재욱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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