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 변화 수험생에 혼란” 유예 밝혀
재론시기 안밝혀 사실상 철회일수도
재론시기 안밝혀 사실상 철회일수도
서울대가 2015학년도 의대·치대·수의대 입학전형부터 추진하기로 했던 문·이과 교차지원 시행을 미루기로 했다.
서울대는 27일 열린 학사위원회에서 지난달 발표한 의예과·수의예과·치의학과의 문·이과 교차 지원안을 재논의하고 이렇게 결정했다. 서울대는 “인문·사회과학적 소양과 자연과학적 자질을 균형 있게 갖춘 학생을 선발하여 융·복합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육성하려는 문·이과 교차지원안의 취지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입시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초·중등 교육 현장과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교차지원안을 유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재논의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사실상 철회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대는 “추후 교육 여건 및 사회 환경을 고려해 (교차지원 도입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달 문과 학생들이 의대·치대·수의대를 교차지원할 수 있도록 한 입시안을 발표했다. 이에 사회 각계에서 외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방안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고교 서열화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실제 올해 서울지역 외고 입시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도 최근 “일반계 고등학교의 문제 제기가 많다”며 서울대 쪽에 교차지원 허용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안상진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부소장은 “서울대는 애초부터 무리하게 결정을 내려 내년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고교 입학을 앞둔 중3 학생에게 혼란을 준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실 김지훈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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