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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연혜 사장님, 어제 만남은 결국 쇼였군요”

등록 2013-12-27 15:05수정 2013-12-27 19:59

마주 달리던 노사, 마침내 맞잡은 손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 스님(가운데) 중재로 2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난 최연혜 코레일 사장(오른쪽)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왼쪽)이 철도 민영화 문제와 파업 해결을 위한 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마주 달리던 노사, 마침내 맞잡은 손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 스님(가운데) 중재로 2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난 최연혜 코레일 사장(오른쪽)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왼쪽)이 철도 민영화 문제와 파업 해결을 위한 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코레일 사장 ‘최후 통첩’에 누리꾼들 “명분 쌓기” 비판
“할리우드 액션으로 국민과 노조원 속인 뒤 전쟁 선포”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27일 “오늘 밤 12시까지 복귀하지 않는 직원은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철도노조에 ‘최후 통첩’을 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26일 만남은 명분 쌓기 쇼였느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아이디 @ho****)은 “코레일 노사교섭 재개 합의 30분만에 정부는 ‘협상 않겠다’고 하더니, 대화한 지 겨우 하루 지난 오늘, 최연혜 사장은 ‘오늘 밤 12시까지 복귀 안하면 상응 조처’한다고 최후 통첩하고. 어제의 만남은 쇼였군요. 명분 쌓기 쇼”라고 말했다. 아이디 @ma****도 “결국 어제 협상한다 조계사에 간 것은 아무 결정권도 없는 최연혜의 헐리웃 액션에 불과 국민과 노조원들을 기만한 강제 진압하려는 명분 쌓기에 불과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19****)은 “정부는 각종 캠페인에서 ‘노사 화합’을 주문한다. 그런데 정작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 발언, 어제 현오석 부총리 담화문, 오늘아침 교섭 직후 최연혜 사장 기자회견은 모두 전쟁 선포다. 노동자가 투쟁하려 하면 평화를 주문하지만 정작 불리하면 탄압에 주저없는 저들의 이중성”이라고 꼬집었다.

최 사장이 한국철도대학 총장 시절에는 민영화를 반대했다가 코레일 사장에 임명된 뒤 박근혜 정권에 맞춰 신념을 뒤집은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디 @mb****를 쓰는 누리꾼은 “자기 신념을 뒤집고 부끄러움 없이 정권의 앵무새가 되어 ‘어머니의 마음’ 운운하며 대량 징계 대체 인력 선발 등의 도발적 행위를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저지른 최연혜씨”라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아이디 @ar****)은 “최연혜가 무슨 결정권이 있겠냐. 시키는 대로 한다는 조건으로 투하된 자리일 텐데”라고 비꼬았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최 사장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철도 파업을 지지하는 글을 남겼다. 표 교수는 <철도파업, 노동자, 노조를 보는 어떤 보수주의자의 시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근로 조건과 관계없는 ‘불법파업’이라며 체포영장 발급받아 억압하는 정부가 ‘귀족 노조’라며 임금 공개하고 임금 더 올리고 고용 보장 받으려는 (즉, 근로 조건이 이유라는) 주장으로 다른 국민의 파업 혐오 부추기는 대국민 심리전 공작은, 그 자체로 이미 철도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철도 파업으로 인한 혼란과 비용과 분열과 손실을 초래한 원인은 정부가 제공했다“며 “이 문제를 푸는 해법은 ‘결자해지’다. 사과하고 수서발 케이티엑스(KTX) 주식회사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 그러면, 노조도 파업을 철회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고 당부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최연혜 사장의 마지막 최후 통첩을 내린다는 말. 노조를 동등한 파트너가 아닌 굴종시킬 대상으로 보는 청와대의 시각이 그대로 반영된 말”이라며 “봉건적이고 우스꽝스런 표현이 전직 대학총장 입에서 나오는 건 청와대의 눈치를 보기 급급하기 때문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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