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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탄절에도 시국 예배…“정의가 이길 때까지”

등록 2013-12-25 20:55수정 2013-12-26 08:41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촛불교회 등 기독교단체와 교회가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열어 기도하고 있다. 이들은 성탄선언문에서 “땀 흘려 일하는 다수가 가난한 자가 되는 경제제도를, 평범한 다수가 억눌린 자가 되는 정치제도를,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어 떠도는 사회제도를 바꾸라는, 주님께서 일러주신 의인의 길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촛불교회 등 기독교단체와 교회가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열어 기도하고 있다. 이들은 성탄선언문에서 “땀 흘려 일하는 다수가 가난한 자가 되는 경제제도를, 평범한 다수가 억눌린 자가 되는 정치제도를,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어 떠도는 사회제도를 바꾸라는, 주님께서 일러주신 의인의 길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광장에 신도 800여명 모여
대선 개입·민주노총 난입 규탄
장기 농성중인 노동자들도 참석
“오늘 예배는 고난받는 이들이 드리는 예배입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 등으로 이뤄진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성탄절인 25일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정의가 이길 때까지’라는 주제로 예배를 열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안산·오산 등에서 800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경남 밀양과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을 걱정하며 기도를 올렸다. 예배에서 서일웅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 의장은 “선거개입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진실을 은폐하는 박근혜 정부는 민주노총을 침탈하는 데 수천명의 공권력을 투입하는 등 공안정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지난 16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금식기도회를 해온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이날 예배에서 열흘 동안의 금식을 마치며 “국민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 국가기관의 선거부정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국정원 폐지 혹은 대대적 개혁을 약속해야 한다. 또 노동운동의 심장부에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 노동자들에 대해 벌이는 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예배에는 ‘고난받는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년8개월째 해고자 전원 복직과 노동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염진영(42)씨는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이 허사로 끝나고 시민들이 이번 침탈의 부당함을 제기하는 것을 보면서 당한 것을 갚아주는 듯한 속시원함을 느꼈다. 하지만 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즐겁지 않은 성탄절을 보내고 있다. 쌍용차 해고자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기관사와 역무원들이 정신질환으로 잇달아 자살하는 현실에서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57일째 서울광장에서 농성중인 서울도시철도공사 이재문(44) 노조위원장은 “크리스마스에 아이들과 같이 보내지 못해 미안하다. 손발이 어는 농성중에도 핫팩과 커피를 가져다주는 시민들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김성광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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