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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철도노조 품은 조계사, ‘제2의 명동성당’ 되나

등록 2013-12-25 09:19수정 2013-12-26 10:00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손을 들고 있는 사람의 왼쪽에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안에서 이동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손을 들고 있는 사람의 왼쪽에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안에서 이동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철도노조 간부 등 4명 성탄 전야에 조계사로 피신
경찰, 진입은 못해…조계사 쪽 “약자 보호가 기본”
검찰, 전교조 위원장에 구속영장…“무리한 법 집행”
성탄절인 25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조합원 등 파업 중인 철도노조 관계자 4명이 머무르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지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지만, 조계사 경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조계사 쪽은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대한성공회 유시경·구균하 신부가 조계사를 찾아 철도노조 및 조계사 관계자를 만났다. 극락전 2층에서 10여 분 동안 이뤄진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난 유 신부는 “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철도노조를 지지하고 기도하는 마음이다. 팥죽을 갖고 인사차 들렀다”고 말했다. 이어 유 신부는 “안에 있는 사람들 보니까 불안한 표정이더라.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뜻을 전했다. 조계사에서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공회 쪽에서도 부족한 게 있거나 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사회부장인 보화스님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철도노조 지도부 중에서 일부가 어제 조계사에 들아왔는데, 궁지에 몰린 약자를 일단 보호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 극대화했을 때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충분한 조정을 하지 못해 이 추운 날씨에 이런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안타깝기 짝이 없다”라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도 전날 성명을 내어 “(한국 정부가) 민주노총에 경찰력을 투입하면서 국제인권기준 및 노동기준을 위반하고 있다. 당국은 부당한 경찰력 투입과 노동조합 활동가들에 대한 체포를 중단하고, 파업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밝혔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은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입구에서 25일 새벽 경찰이 검문 검색을 하려고 지키고 서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은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입구에서 25일 새벽 경찰이 검문 검색을 하려고 지키고 서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경찰은 이날 1개 중대 100여명의 병력을 조계사 앞에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22일 경찰의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본부 강제진입 과정에서 검거된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청구했다. 당시 검거된 138명 가운데 정부가 법외노조화를 추진중인 전교조의 위원장을 우선해 구속하려는 것이어서, 또다른 노동탄압이라는 비판이 인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전 11시10분께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경향신문사 건물에 강제진입할 때, 경찰이 깬 유리문의 강화유리 조각을 경찰관에게 던져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전교조는 민주노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적인 불법 침탈에 저항한 김정훈 위원장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행위는 정당방위로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번 영장 청구는 전교조 법외노조화, 서버 압수수색에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진행되는 전교조 탄압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박 대통령 사전엔 ‘대화’란 없는가 [성한용의 진단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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